수출입물가 8개월 연속 상승···“반도체·원유 영향”

파이낸셜뉴스       2026.03.17 06:00   수정 : 2026.03.17 08:29기사원문
2월 수출물가지수 전월 대비 2.1% 상승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5.4%↑
수입물가지수도 국제유가 상승으로 1.1% 올라

[파이낸셜뉴스] 국내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8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 반도체와 원유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간 결과다. 중동 사태가 길어져 국제유가가 지속 상승하면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상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 2월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1% 올랐다. 앞서 지난해 7월(0.8%)부터 8월(0.6%), 9월(0.5%), 10월(4.1%), 11월(3.5%), 12월(0.6%)과 올해 1월(4.0%)에 이어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7% 올랐다. 역시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연속 오르고 있는 중으로, 해당 수치는 2024년 7월(13.0%) 이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보다 4.8% 상승했다. 공산품은 같은 시점 대비 2.1% 상승했다. 공산품 중에선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5.4%)와 석탄 및 석유 제품(7.0%) 상승폭이 컸다.

반도체를 따로 보면 디램은 전월 대비 6.4%, 컴퓨터기억장치는 32.6% 뛰었다.

환율 영향을 뺀 계약통화기준 2월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2.6%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론 9.8% 올랐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도 전월보다 1.1% 오르며 여덟 달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전년 동월보다도 1.2%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지만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지난 1월 배럴당 61.97달러에서 2월 68.40달러로 튀며 광산품(4.4%), 석탄 및 석유 제품(4.8%)이 상승한 게 컸다.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9% 상승했다. 중간재는 1차금속제품(-1.2%) 등이 내렸지만 석탄 및 석유 제품이 이를 상쇄하며 0.2% 상승했다. 반대로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1%, 0.2%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으로 보면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3% 내렸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급 이후 3월 들어 두바이유는 지난 13일까지 58.6% 올랐다”며 “이달 수입 물가에도 상방 압력이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어 “최근 국제유가의 급격한 오름세는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 소비자물가에 즉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며 “중동 사태 장기화 상황에 따라 석유류 외 여타 소비재로도 파급이 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 1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50.9%)의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16.6% 뛰었다. 수출금액지수는 이때 28.6%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광산품(16.2%),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4.5%)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10.6% 올랐다. 수입금액지수는 7.9% 상승했다.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전년 동월 대비 10.3%)은 오르고 수입가격은(-2.4%) 내리면서 13.0%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1.9%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같은 기간 순상품교역조건지수(13.0%), 수출물량지수(16.6%)가 같이 올라 전년 동월 대비 31.8%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금액으로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해당 지수가 상승하면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능력(수량)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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