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공급망 내재화 시급하다
파이낸셜뉴스
2026.03.16 18:45
수정 : 2026.03.16 19:57기사원문
40여 년간 전통제조업을 대체하며 딥테크 산업의 중추국 역할을 해오던 미국이 최근 전략소재 공급망과 AI 투자를 강화하며 조선, 원자력, 전력설비 등 제조업 분야로까지 눈길을 돌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미국의 '제조업으로의 회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소재가 바로 알루미늄이다. 차세대 산업 지향 자원 안보의 핵심 지표로 부상한 알루미늄은 이제 단순한 금속 자원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전략 자산으로서 그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반면 국내에는 고부가 알루미늄 판재 생산 기업이 단 한 곳도 없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을 보유한 나라 가운데 자동차용 알루미늄 판재 생산기업이 전무한 국가는 한국뿐이다. 또한 방산, 우주항공 기업들도 10년 넘게 알루미늄 판재 국산화를 호소해 왔다. 현재와 같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는, 분절된 공급망 시대에 언제든 우리 산업을 멈춰 세우며 동시에 안보 위험에 노출되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이제 알루미늄 생태계를 국가 전략 차원에서 다시 정의해야 할 시점이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글로벌 공급망의 판도를 바꿀 결정적 '기술 자산'이 준비돼 있다. 우수한 알루미늄 판재를 친환경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원천기술 보유국이 바로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알루미늄 판재 공급망 구축, 소재-중간재-부품-재활용으로 이어지는 내재화 전략이 필요하다.
철이 내연기관 시대의 굳건한 뼈대를 세웠다면, 알루미늄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근육이자 날개다. 또한 우주항공, 로봇, 방산 등 우리가 꿈꾸는 미래산업 역동성의 기반이다. 더 높이, 더 멀리 날기 위해 대한민국이 직접 벼려낸 '알루미늄 날개'를 달고, 기술 강국을 넘어 다시 소재 강국으로 당당히 비상해야 할 때다.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상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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