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파병' 압박에 주요국 거절…영국은 '드론 투입' 검토

파이낸셜뉴스       2026.03.16 23:00   수정 : 2026.03.16 23: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보장을 목적으로 7개국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독일과 호주,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반면 영국은 직접적인 군함 파견을 피하고 기뢰 제거용 무인기(드론)를 투입하는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이란이 설치한 기뢰를 제거하는 것을 돕기 위해 무인기(드론)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한대로 군함을 파견하는 것은 분쟁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 우회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 장관은"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기뢰 탐지 드론을 포함해 여러 가지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 측은 키어 스타머 총리가 당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을 통해 현재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는 사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정상은 전 세계의 비용을 끌어올리는 해운 차질을 끝내기 위한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설명하며 "스타머 총리는 분쟁에서 목숨을 잃은 미군 인력에 대한 조의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스타머 총리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도 만나 중동 상황을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은 나라들이 해협의 개방과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해 군함을 파견하길 희망한다"고 적으며 한국과 중국, 프랑스, 일본, 영국을 포함한 5개 국가를 지목했다. 이튿날인 15일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평화 유지를 목적으로 총 7개국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원을 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참여 여부를) 기억할 것"이라며 압박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압박성 메시지에도 독일과 호주, 중국 등은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당일 자국 공영 방송인 ARD 인터뷰에서 파병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이 분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캐서린 킹 호주 교통부 장관 역시 같은 날 ABC 라디오에 출연해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그곳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우리가 요청받은 일도, 우리가 기여하고 있는 일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또한 16일 열린 정례 브리핑 자리에서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협조하지 않으면 방중을 연기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요구받자 "각국은 즉각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추가적 긴장 고조를 피해야 한다"고 답하며 사실상 참여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오는 19일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준비 중인 일본은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당일 참의원 예산위원회 회의에 나서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투입 여부를 묻는 질의에 "아직 (미국에서) 요구하지 않아 대답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일본과 관계있는 선박, 승무원의 생명을 어떻게 보호할지, 무엇이 가능할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16일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청과 관련해 “한미 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한 뒤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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