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정전으로 전국이 암흑으로 변해
파이낸셜뉴스
2026.03.17 06:39
수정 : 2026.03.17 06: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쿠바 전역이 정전으로 암흑에 잠겼다.
1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쿠바 국영 전력공사(UNE)는 국가 전력망이 완전히 차단되면서 섬 전체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쿠바의 노후화된 발전 시스템은 한계에 다다른 상태다. 섬 곳곳에서는 하루 최대 20시간에 달하는 정전이 일상화되어 있으며, 발전기를 가동할 연료조차 바닥난 상황이다. 특히 지난 1월 9일 이후 쿠바 내로 수입된 원유는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으로는 미국의 강력한 경제 제재가 꼽힌다. 지난 1월 3일, 미국의 개입으로 쿠바의 최대 우방이었던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축출된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를 향한 사실상의 '석유 봉쇄'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그후 연료 부족으로 인해 항공 노선이 대폭 축소되면서, 쿠바 경제의 핵심인 관광 산업이 고사 직전에 몰렸다.
휘발유 판매 제한은 물론, 일부 병원 서비스까지 중단되는 등 960만 쿠바 국민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
계속되는 정전과 식량·의약품 부족은 국민들의 분노를 촉발했다. 지난 주말에는 성난 시위대들이 공산당 지방 당사 건물을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밤마다 냄비를 두드리며 "리베르타드(자유)"를 외치는 시위가 유행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장기 정전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봉쇄가 쿠바가 미국에 가하는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5일 전용기인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쿠바는 현재 '딜(Deal)'을 원하고 있다. 이란과의 전쟁이 마무리되는 대로 쿠바 문제도 신속히 해결될 것이다. 머지않아 협상을 하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든 결판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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