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공습 당시 몇초 차이로 구사일생
파이낸셜뉴스
2026.03.17 10:02
수정 : 2026.03.17 10: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달말 미국과 이스라엘군이 이란 테헤란 지도부 복합 단지 공습 당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사일 피격 불과 몇 분 전 건물 밖으로 나서며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사실이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텔레그래프는 최근 입수한 고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 지도자 집무실 고위 관계자의 녹음 파일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습은 지난 2월28일 아침 하메네이 일가와 정권 수뇌부를 겨냥해 정밀하게 단행됐다. 당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공습 직전 잠시 마당으로 나갔다가 다시 위층으로 올라가려던 찰나 미사일이 건물을 강타했다.
모즈타바는 다리에 부상을 입고 생존했으나 함께 있던 부인 자하라 하다드-아델과 아들은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공습으로 모즈타바의 처남인 미스바 알후다 바게리 카니와 알리 하메네이 군사국장 모하메드 시라지 등 정권 핵심 인사들이 대거 사망하며 지도부 체계가 일시에 붕괴됐다고 더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부친 알리 하메네이가 이번 공습으로 사망한 후, 모즈타바는 며칠간의 혼란 끝에 지난 8일 공식적으로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그의 권력 승계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미 정보당국의 평가를 인용해 "생전 알리 하메네이는 아들이 자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승계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이는 왕정에 반대하며 세워진 이슬람 공화국 체제 내에서 '세습 정치'라는 거센 비판과 함께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습 이후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단 한 번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취임 후 첫 메시지 또한 본인이 직접 발표하는 대신 국영 방송 아나운서가 대독하면서, 그의 부상 정도가 예상보다 심각하거나 정상적인 집무 수행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외신들은 모즈타바가 부상 치료를 위해 러시아로 후송됐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지도부 공백과 모즈타바의 불안정한 입지를 틈타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영향력이 더욱 막강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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