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패권 경쟁 격화… '코리아 원팀' 전략 강화해야"
파이낸셜뉴스
2026.03.17 15:39
수정 : 2026.03.17 15: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조선·해운 산업을 둘러싼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산업계가 힘을 합친 '코리아 원팀'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북극항로와 같은 미래 먹거리뿐 아니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안보 강화를 위해 협력 구도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 관련기사 8·9·10면
이상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17일 파이낸셜뉴스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개최한 '2026 fn조선해양포럼' 기조강연에서 "대한민국 정부와 해운 기업은 조선 기업과 분리돼 움직여서는 안된다"며 "정책 금융의 전략적 지원, 친환경 연구개발(R&D) 투자, 국제 공동 프로젝트 참여 지원, 국내 조선사 발주 지원 등을 통한 '공동 지원 체계'가 절실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조선·해운 경쟁국인 일본은 1970∼80년대 영광을 되찾기 위해 최근 해운사 3곳(NYK·상선미쓰이·가와사키기선)과 조선사 2곳(이마바리·미쓰비시중공업)이 처음으로 '자본까지 함께 묶는 원팀'을 구성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기 위함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조선과 해운 동맹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위기 발생 시, 외국 선박에 과도한 의존은 치명적"이라며 "자국 건조 능력이 없으면 유사시 수송 수단을 확보할 수 없어 안보 공백이 발생하는 만큼, 우리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우리 선원이 승선한 국적 선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재성 클락슨스 코리아 대표는 "미-중 갈등과 홍해 사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해상 교역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조선·해운 산업은 단순 경쟁이 아닌 국가 간 협력 구도가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의 사례에서 본 것처럼 조선·해운 산업 생태계는 한 번 붕괴되면 복원하기 어렵다고 강연자들은 입을 모았다.
박찬우 IMM크레딧앤솔루션 대표는 "생산가능 인구 감소와 숙련 인력 부족이 한국 제조업의 구조적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 부회장은 "미국과 일본은 이미 정책적 전환을 시작했다"며 "조선과 해운이 상생하고, 부울경 해사 클러스터를 복원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를 설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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