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까지 돌아가세요"…BTS 공연 준비에 시민 '우회 행렬'

파이낸셜뉴스       2026.03.17 17:00   수정 : 2026.03.17 18:53기사원문
무대 설치 시작...광화문광장 곳곳 펜스
환풍구·광장 통제에 보행자 동선 3~4배 늘어
경찰 "행사 당일 26만 인파 관리에 집중"

[파이낸셜뉴스] 오는 21일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가 대형 공연장으로 전환되면서 시민 통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공연에 필요한 무대와 안전 장치가 선제적으로 설치되면서 발생한 불편이다.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지만 이와 무관한 시민까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느냐는 의견이 나온다.

17일 방문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는 전날부터 구조물 설치가 진행되면서 통제 구간이 늘고 있었다. 지하철 환풍구 주변에는 안전 펜스가 설치됐고, 일부 보행로는 폭이 좁아져 시민들이 서로 비켜 지나가야 했다.

환풍구 통제는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한 필수 조치다. 다만 공연 닷새 전부터 시작된 통제에 시민 불편이 적지 않았다. 광화문 광장을 가로질러 이동하던 시민과 인근 상인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나왔다.

세종문화회관 인근 음식점에서 일하는 A씨는 "펜스 설치 이후 광장 맞은편에서 오는 손님이 줄었다"며 "직장인이 자주 찾는 가게라 공연 전 일주일 동안은 손해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BTS 공연 조형물이 설치된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 광장 일대는 공연 펜스로 차단돼 있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맞은편 KT빌딩까지 평소 2~3분이면 이동하는 100m 남짓한 거리지만, 펜스를 피해 이동하려면 10분 이상 돌아가야 했다.

현장 안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무대 설치 인력들은 '우회하라'는 안내를 반복할 뿐 이동 경로에 대해 설명해주진 않았다. 이 탓에 길을 헤매거나 되돌아나오는 시민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일부는 급히 펜스를 넘어 이동하기도 했다.

화단에 설치된 펜스를 넘어 이동하던 문모씨(60대)는 "평소 다니던 길을 공연 때문에 일주일 가까이 이용하지 못하게 됐는데 이런 조치가 맞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경찰은 공연 당일 26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약 6500명의 경력과 소방·구급 차량 99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세종대로 광화문~시청 구간은 20일 오후 9시부터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지하철 광화문·시청·경복궁역은 21일 오후 무정차 통과하고 일부 출입구 이용도 제한될 예정이다. 광화문·종로·시청·명동 일대 따릉이 대여소 58곳도 임시 폐쇄된다.

공연장 주변 건물 일부에는 출입구 폐쇄와 옥상 접근 제한 협조도 요청됐다. 높은 곳에서 공연을 보려는 관람객이 몰릴 경우 추락 등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찰은 광화문광장과 인접 지역 전체를 하나의 공연장처럼 관리하는 '스타디움형 인파 관리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환풍구 주변 펜스나 광장 통제는 주최 측이 무대 장비 설치 과정에서 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며 "경찰은 행사 당일과 전후로 인파 관리와 안전 대응을 중심으로 현장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연 주최 측은 광화문광장 일대에 설치된 팬스에 대해 무대 설치 과정에서 마련된 안전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무대 설치는 하이브가 담당하지만 통행 동선과 관리 등은 경찰과 관계 당국과 협의해 운영되고 있다"며 "설치 작업 과정에서 시민 불편이 있을 수 있지만 관계 기관과 협의해 진행된 사안인 만큼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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