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 전기화, 특별법 핵심기술로 넣어야"

파이낸셜뉴스       2026.03.17 17:30   수정 : 2026.03.17 17:30기사원문
“NCC 전기화가 돌파구”…재생에너지·국가 실증 지원 시급
탄소 규제·중국 공급과잉 ‘이중 압박’…석화산업 구조적 위기
전환 필요성엔 공감, “경제성은 의문”…업계·전문가 온도차



[파이낸셜뉴스] 여수·대산·울산 등 국내 석유화학 거점이 탄소 규제로 ‘좌초자산’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산업 생존을 위해 ‘나프타분해시설(NCC) 전기화’를 석유화학 특별법의 핵심 전략기술로 명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국회 기후위기 탈탄소 경제포럼과 기후솔루션이 17일 공동 주최한 국회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과 국가 차원의 실증 지원을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탄소 전환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제조업 생산액 5위, 수출 4위 규모인 석유화학 산업은 여수·울산·대산 지역 경제의 핵심 축이지만, 최근 중국발 공급과잉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환경 규제가 겹치며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 가동률 하락과 투자 정체는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의 위기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김아영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석유화학 공정 배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NCC 공정을 전기로 전환하는 것이 산업 생존의 핵심 돌파구”라며 “해외는 이미 대규모 실증 단계에 진입했지만 한국은 아직 초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NCC 전기화를 특별법의 전략기술로 포함해 국가 차원의 신속한 실증 지원과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수 플랜잇 대표도 “수익성 중심이 아닌 탄소 예산과 좌초자산 기준으로 산업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며 NCC 전기화를 핵심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독일식 탄소차액계약제도(CCfD) 도입과 일본식 설비 통합 모델(LLP)을 대안으로 제안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실적 한계도 지적됐다. 장용희 LG화학 팀장은 “전기화 NCC는 혁신적이지만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시간이 걸려 단기적인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바이오 원료나 리사이클링 등 즉시 적용 가능한 기술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하 HD현대케미칼 팀장 역시 “전기요금 등을 고려하면 경제성이 불확실하다”며 에탄 혼합 투입 등을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입법 측면에서도 보완 필요성이 제기됐다. 최정윤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현재 특별법은 사업 재편 절차 중심으로 설계돼 전력망, 재생에너지 조달, 수소 공급망 등 핵심 인프라 지원이 빠져 있다”며 “전환 자산을 선별할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제도적 지원 확대 의지를 밝혔다. 김호순 기후에너지환경부 과장은 “산업별 맞춤형 녹색전환(K-GX) 전략과 전환금융 체계를 마련해 기업 투자 리스크를 낮추겠다”고 했으며, 노귀석 산업통상부 화학산업과 사무관은 “구조개편 과정에서 지역경제와 고용 충격을 최소화하는 지원 패키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도 지원 필요성에 공감했다. 김정호 의원은 “석유화학 산단은 지역 경제와 고용의 핵심 기반”이라며 “탈탄소 전환은 산업 경쟁력과 지역경제를 지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현 의원은 “산단 구조개편 과정에서 지역 맞춤형 정책과 중앙·지방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박지혜 의원은 “전환투자 지원과 조기 실증,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충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이 제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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