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군함파견'에 외교.안보 장관들 입장차..."요청 못받아" vs "답변 곤란"

파이낸셜뉴스       2026.03.17 17:06   수정 : 2026.03.17 17: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외교부와 국방부가 미국으로부터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파견을 요청받았지에 대한 국회의 질의에 대해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전혀 받지 못했다고 답변했지만, 조현 외교부 장관은 답변하기 곤란하다는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7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미국으로부터 어떠한 파병 요청을 공식적으로 받은 바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SNS 메시지를 공식 요청이라고 판단하고 있지 않다. 아직까지 미 측으로부터 어떠한 요청을 받은 바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안 장관은 "공식 요청이 올지도 모르지 않나. 미리 다 공개할 수 없어도 여러 '플랜'에 대해 준비하고 있어야 하지 않겠냐"라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공식 요청이 오기 전에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검토는 하고 있지만 공개할 사항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라고 답했다.

반면 조현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한국군 파병에 대한 공식 요청을 받았는지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다만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 지난 16일 호르무즈 해협 안보와 관련한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루미오 장관이 공식 파병을 요청했다고 단정하긴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조 장관은 아울러 이달중 파리 인근에서 열리는 G7외교장관 회담에서 루비오 장관과 만나 후속 면담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외통위 소속 여야의원들의 반복되는 공식 파병 요청 여부에 대해 답변을 회피했다.

이날 국회 외통위에선 호르무즈에 갇힌 우리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군함을 투입하는 것은 참전이나 전투가 아니기 때문에 국회 비준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 장관은 아울러 유엔을 통해 미국의 파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일부 의원들의 제안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답변했다.

군함 투입보다는 이란 정부와 직접 외교적 협상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조 장관은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조 장관은 "현재 테헤란에 남은 몇 안 되는 대사관중 하나가 한국대사관이다"라면서 이란이 한국에 적대적이지 않다고 이같이 전했다. 그는 다만 "이란과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구체적으로 논의했는지 여부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에는 26척의 한국 선박이 묶여 있다. 이중 9척이 유조선이다.
탑승한 우리 선원은 183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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