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중심 사업구조 개편, 신세계의 신선한 도전

파이낸셜뉴스       2026.03.17 18:28   수정 : 2026.03.17 18:43기사원문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기로
기존 방식으론 성장 한계 직면 판단

유통기업 신세계가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AI 스타트업 리플렉션과 협업해 국내 최대 규모인 250㎿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과 정부에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할 뿐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AI 모델과 시스템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신세계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 것은 기존 방식으로는 더 이상 성장하기 힘든 한계에 직면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신세계그룹의 매출은 최근 정체 상태에 있다.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그룹이 보유한 상거래 데이터와 오프라인 거점정보를 AI와 결합함으로써 사업영역을 넓히려는 것이다. 온라인몰에서 개인 취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결제·배송하는 전 과정을 AI 에이전트가 대신해 주고 상품 발주·운송 등의 유통시스템을 자동화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는 기술격변기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는 막대한 연산능력과 전력이 필요한데, 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데이터센터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 데이터센터를 통해 다른 기업에 데이터 저장공간과 AI 연산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AI 반도체 최강자인 엔비디아와 이른바 'AI동맹'을 맺으면서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중심차(SDV) 개발과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처리하고 저장하는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에 100㎿급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추론 전용칩인 '그록3' 위탁생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차세대 AI 메모리인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E)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초격차 기술 선점을 위한 승부수도 띄웠다. 한국 기업들이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인프라·서비스를 아우르는 미래산업의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AI 기술의 급속한 확산은 전통적인 분야 간 경계를 허물며 산업 생태계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 유통, 제조, 모빌리티 등 각 산업이 AI를 중심으로 융합되며 새로운 경쟁질서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전환기에 정부는 기업들의 투자와 혁신이 위축되지 않도록 제도적 기반을 정비해야 한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전력·입지·환경 규제를 합리화하고, 반도체와 클라우드 등 핵심분야에 대한 세제지원과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아울러 민간의 대규모 투자와 기술축적이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도록 정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 전력을 다해 뛰는 만큼 정부 역시 속도와 방향을 맞춰야 글로벌 기술전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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