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위성정보·드론전술 공유"…이란전 개입 정황
파이낸셜뉴스
2026.03.18 07:44
수정 : 2026.03.18 07:44기사원문
WSJ, 러시아의 위성 사진·드론 기술 지원 보도
샤헤드 드론 통신·항법·타격 능력 개량 후 재공급
정보 공유 넘어 전술 자문까지 확대
전쟁 초기부터 협력 심화, 최근 직접 정보 제공 단계
중동 전장 ‘대리전 양상’ 전환 신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이란에 위성 정보와 드론 전술까지 제공하며 전쟁에 사실상 간접 개입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축적한 전술이 중동으로 이전되면서 전쟁 양상이 빠르게 고도화되는 흐름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유럽 정보당국과 중동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란에 위성 사진과 개량된 드론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지원은 단순 기술 이전을 넘어 전술 자문 단계까지 확장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드론 투입 규모, 비행 고도, 타격 방식 등 구체적인 운용 전략을 이란에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러시아가 중동 내 미군과 동맹국 군사 자산 위치 정보를 이란과 공유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이 같은 협력은 이번 전쟁 발발 초기부터 본격화됐으며 최근에는 위성 정보를 직접 제공하는 수준까지 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를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온 정보 지원과 유사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전장에서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란은 드론으로 레이더를 먼저 무력화한 뒤 미사일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미군 자산을 타격하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활용해온 전술과 유사하다. 이란이 요르단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조기경보 레이더를 포함해 바레인·쿠웨이트·오만 내 미군 시설을 정밀 타격한 배경에도 러시아의 정보 지원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위성 사진은 표적 위치와 이동 경로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 타격 전 목표 설정과 사후 피해 평가에 모두 활용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제공한 정보에 항공기, 탄약 저장 시설, 방공 자산 등 고가치 표적 데이터가 포함될 경우 이란의 작전 효율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번 협력은 전쟁의 성격을 ‘지역 분쟁’에서 ‘대리전 양상’으로 바꾸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가 후방에서 정보를 제공하고 이란이 이를 실전에 적용하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중동 전장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결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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