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도 금값 큰 변동 없는 이유는?
파이낸셜뉴스
2026.03.18 13:58
수정 : 2026.03.18 13: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에도 불구하고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예상외로 평온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월28일(현지시간) 개전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전 세계 석유·가스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17일 기준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5001.36달러를 기록하며 전날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 역시 0.1% 상승한 5005.20달러에 머물렀다.
과거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금값이 폭등했던 것과는 확연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당시 서방국가들이 러시아를 제재하자 여러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으며 중국인민은행 등 일부는 미국 달러 의존을 줄일 겸 금을 대거 사들였다.
현재 프로그레시브 이코노미 포럼 위원인 제임스 메드웨이는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트레이더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를 중단하고 상승하는 미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다시 인상하는 것을 기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달러 자산의 매력은 높아진 반면, 이자가 없는 금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메드웨이는 이번 전쟁 발생 이전에 이미 올해 들어 금값이 너무 오른 것도 이란 전쟁에 반응을 보이지 않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싱크탱크 브뤼겔의 레베카 크리스티는 달러의 가치가 오르면서 대체 안전 자산이 되고 있으며 “유가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을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돼 달러가 더 매력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는 금이 가치가 상승한 달러로 거래되는 것을 볼때 관심 많은 투자자들이 금값을 끌어올리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금이 투기성 자산이 됐으며 현재 같은 세계 상황에서 중앙은행 등 금 투자자들은 금의 변동성에 놀라고 있다고 했다.
크리스티 또한 현재의 금값 상승이 없는 가장 큰 원인은 “이미 상당히 올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메드웨이는 앞으로 금값의 향방을 결정할 변수로 오는 5월 취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압박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신호를 뚜렷하게 보낼지와 현재의 이란 전쟁의 지속 기간을 지목했다.
그는 전쟁이 생각보다 빠르게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며 “그러나 길어지면서 피해가 확산될 경우 금이 다시 매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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