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은 지났나...쿠팡 주가는 살아나는 중
파이낸셜뉴스
2026.03.19 06:00
수정 : 2026.03.19 08: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쿠팡의 주가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쿠팡이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반등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각종 논란 터져도 주가는 회복세
지난 달 4일 17.72달러까지 떨어진 이후 40일 만에 20달러대를 회복한 것이다.
쿠팡의 주가는 지난 6개월 동안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국내 새벽배송 업계를 사실상 독점하며 실적이 상승하며 지난해 9월 34달러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3개월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쿠팡 주가의 가장 큰 리스크는 소비자들의 신뢰 상실이었다.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한 이후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탈팡(쿠팡 탈퇴)' 현상까지 일어나기도 했다. 최근에는 산업재해 은폐 의혹에 노동부가 기획감독을 착수하기도 했고, 일반 회원 대상으로 무료 배송 장벽 높이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탈팡 현상은 실적에도 나타났다. 쿠팡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매출액과 조정된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컨센서스를 각각 3%, 36% 하회하는 '실적 충격(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의 결정적 원인은 소비자 신뢰가 급락하면서 핵심 사업인 커머스(Product Commerce)와 쿠팡이츠의 거래액 성장률이 둔화됐다"라며 "실제 3·4분기 18%에 달했던 매출 성장률은 4·4분기 12%까지 떨어지며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최악은 지났지만...리스크는 여전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악의 구간은 지나갔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쿠팡은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커머스 부문의 매출 성장률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을 저점으로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월 매출 성장률은 4%대까지 추락했지만, 회복 조짐을 보이며 올해 1·4분기 전체 성장률은 5~1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상준 연구원은 "국내 핵심 커머스 앱의 거래액 흐름은 최악의 국면을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분석을 내놨다. 이에 맞춰 주가 역시 지난달 16.74달러까지 밀려나며 52주 최저가 수준에 근접했으나, 최근 20달러선을 회복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악재가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은 내수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핵심 변수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확산될 경우 쿠팡이 기대하는 소비 수혜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 시장에서의 신뢰 회복이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쿠팡의 장기적인 실적과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거라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글로벌 금융기업 EBC 파이낸셜 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집단 소송의 규모가 예상보다 커지거나 규제 당국의 과징금이 크게 부과될 경우 주가는 추가 하락할 수 있다"라며 "다음 분기까지는 성장률보다 비용 정상화 경로, 규제 및 소송 진행, 경쟁 방어 비용이 어떤 방향으로 정리되는지가 변동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한편,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실질적 타격이 작을 것”이라고 전망한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쿠팡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게 최근 드러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2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운영에 미치는 실질적인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취지의 보고서를 냈고, 최근에도 쿠팡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작년 4분기(10~12월) 쿠팡 주식 약 923만 주를 매도했다고 보고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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