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MD에 HBM4 우선공급 낙점… "AI 동맹 확장"

파이낸셜뉴스       2026.03.18 17:00   수정 : 2026.03.18 18:24기사원문
평택사업장서 협력확대 MOU
AMD 차세대 칩 위탁생산 논의
리사 수, 네이버와 GPU 협력
AI반도체 파트너십 구축 속도

삼성전자가 18일 AMD의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AI) 가속기(MI455X)에 탑재될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우선 공급자'로 낙점됐다.

지난달 중순 엔비디아에 HBM4를 처음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SK하이닉스가 주도해 온 HBM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2년 만에 방한한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와 만찬을 통해 양사 간 HBM을 비롯한 AI 반도체 동맹을 강화할 전망이다.

■삼성, 엔비디아·AMD에 동시 공급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삼성 평택사업장에서 수 CEO와 AI 메모리, 컴퓨팅 기술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삼성전자가 AMD AI 가속기에 탑재될 HBM4(6세대) 우선 공급업체로 지정됐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AMD의 차세대 AI 가속기 '인스팅트 MI455X'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업계 최고 성능 HBM4를 본격 탑재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AMD의 AI 가속기 MI350X, MI355에 들어가는 HBM3E(5세대)를 단독 공급해왔는데, 이번 차세대 AI 가속기에도 HBM4 우선 공급을 확정하면서 AMD의 핵심 공급사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전자와 AMD는 헬리오스(랙 단위로 AI 서버를 통합한 데이터센터 플랫폼)와 6세대 에픽 서버 중앙처리장치(CPU)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성능 더블데이트레이트5(DDR5) 메모리 솔루션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수 CEO는 "삼성의 첨단 메모리 기술리더십과 AMD의 인스팅트 GPU, 에픽 CPU, 랙 스케일 플랫폼을 결합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파트너인 수 CEO와 만찬회동을 하며 양사 간 협력을 밀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과 수 CEO의 공식적인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협력에 관해서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을 아우르는 종합반도체 회사로서 강점을 활용,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수 CEO는 19일에는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사장)과 만나는 등 삼성전자와의 전방위 협력을 추진한다.

■네이버·업스테이지 韓 IT 릴레이 만남

수 CEO의 방한으로 AMD와 한국 내 AI 산업계 역시 협력의 고리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수 CEO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 1784를 찾아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만났다. 네이버와 AMD는 'AI 생태계 확장 및 차세대 인프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네이버의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에 최적화된 고성능 GPU 연산환경 구축을 위한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AI 모델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 기술을 공동으로 고도화해 나간다. AMD는 현재 인스팅트 MI450 GPU 출시를 앞뒀는데, 네이버 AI 데이터센터에 고성능·저비용 AI 칩을 공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악을 통해 AMD는 한국의 GPU 주요 고객사인 네이버와 협력을 강화해 엔비디아 중심의 시장구도를 견제하고, 네이버는 AI 인프라 구축에 있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 CEO는 19일에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등도 만난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LLM '솔라'를 기반으로 기업용 AI 시장 확대에 나섰다. 이번 회동에서 양사는 AI 반도체 기반 인프라와 모델 운영환경을 중심으로 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전망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주원규 조윤주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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