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發 유가 쇼크…“미 경제 생각보다 더 약하다”

파이낸셜뉴스       2026.03.19 02:04   수정 : 2026.03.19 02: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미국 경제가 이를 감당하기에는 이미 취약한 상태라는 경고가 나왔다. 고유가가 소비자 물가를 다시 자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운신 폭도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때 노동통계국(BLS) 수장으로 지명했던 EJ 안토니 헤리티지재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경제는 배럴당 100달러 유가를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안토니를 노동통계국장으로 지명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작됐다"고 주장한 부진한 고용 보고서를 이유로 기존 국장을 해임한 직후였다. 그러나 한 달 뒤 안토니 지명을 전격 철회했고, 결국 정부 경제학자인 브렛 마츠모토를 후보로 지명했다.

안토니는 "경제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약하고, 인플레이션은 더 심각하다"며 "2025년 낮은 에너지 가격이 물가를 눌렀다면, 이제는 반대로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전쟁 이전부터 경제 기초 체력이 약해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미국의 2025년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존 1.4%에서 0.7%로 하향 조정됐다.

고용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미국 경제는 9만2000개의 일자리를 잃으며 1월 증가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안토니는 이를 두고 "고용 증가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물가 역시 이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 전쟁 이전 발표된 2월 도매물가는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전쟁 이후 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는 하루 만에 5% 상승하며 배럴당 110달러에 근접했다.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전 갤런당 2.92달러에서 3.84달러로 뛰었고, 디젤 가격은 5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 부담을 주며 경기 둔화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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