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없는 환전소 차리고 보이스피싱 자금 세탁…경찰, 19명 검거
파이낸셜뉴스
2026.03.19 12:08
수정 : 2026.03.19 12:08기사원문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
19명 검거·60억 압수
총책 국제 공조수사 추적 중
"범죄 수익 환수에 수사력 집중할 계획"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랑경찰서는 국내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자금세탁 조직원 19명을 통신사기피해환급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특별금융정보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명동 소재 오피스텔에서 간판 없는 '미신고 가상자산 업체'와 환전소를 운영하며 보이스피싱 환전책들이 가져온 현금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해외에서 국내 법인을 통해 귀금속을 수입하는 것처럼 가장해 가상자산으로 대금을 지급하고 이를 다시 금으로 수출하는 방식의 '귀금속 환치기'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방식으로 해외로 송금된 범죄 수익 규모가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현금과 귀금속 등 60억원 상당 범죄 수익도 압수했다. 지난 3월 11일 보이스피싱 관리책의 주거지와 명동 소재 미신고 가상자산 사업체 등 4개소에 대해 동시다발적인 체포·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12명을 검거했다. 자금세탁 조직은 대부분 부부나 동생 등 오랜 친인척 관계로 구성됐다. 경찰은 압수한 범죄수익은 40억5000만원 상당 현금과 15억원 상당 은 그레뉼, 5억원 상당 골드바 등이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1차 수거책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월 14일 "배달하는 물품이 마약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은 신고자 A씨(48)가 저금리 대환 대출을 빙자한 전화금융사기 조직의 지시에 따라 피해금 1000만원을 전달하려는 1차 수거책임을 확인했다. 이후 2·3차 전달책을 검거하고 환전책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이들의 범행 사무실 위치를 파악했다.
경찰은 추가 공범 검거와 범죄 수익 환수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해외로 도피한 총책에 대해 국제 공조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텔레그램방을 운영하며 수거책을 모집한 보이스피싱 총책 B씨(44)는 해외로 도피해 경찰이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의 삶을 무너뜨리는 전화금융사기 조직과 이들과 결탁한 불법 자금세탁 조직에 대해 끝까지 추적하며 엄정하게 단속할 것"이라며 "추가 공범 검거와 기소 전 몰수·추징을 통한 범죄수익 환수에도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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