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 항의 사직한 美 대테러센터장, FBI 수사 받아

파이낸셜뉴스       2026.03.19 16:33   수정 : 2026.03.19 16:30기사원문
기밀정보 부적절 공유 혐의로 사직 전 이미 수사 개시

[파이낸셜뉴스] 이란 공격에 대한 우려로 사직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첫 고위직 인사인 조 켄트 전 국가대테러센터(NCTC) 센터장이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세마포와 AP통신, 뉴욕타임스 등은 "켄트 전 센터장이 기밀 정보를 부적절하게 공유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그가 17일에 사직하기 전에 이미 수사가 개시된 상태였다"는 익명 취재원의 말을 전했다.

켄트 전 센터장은 사직 다음 날인 18일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이 진행하는 시사 뉴스 쇼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려를 전달하는 것이 불허됐다"며 정부 내의 '언로 불통'을 전한 바 있다.

그는 "핵심 의사 결정권자 상당수가 대통령에게 가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불허됐다"며 "건전한 토론이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접근을 막은 사람이 누구냐는 진행자 칼슨의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켄트 전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수 측근의 의견만 듣고 이란 공격을 결정했다"며 "이란이 미국에 '임박한 위협'이라는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행동을 취하도록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진행 중이었다고 시사하는 정보가 없었다면서, "이스라엘이 미국의 군사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스라엘 탓에 중동 지역에서의 미국 이익이 위험에 놓이게 됐다"며 "이스라엘과 미국 언론의 전문가들이 '이란이 위협'이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지도록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 측이 이번 행동을 취하는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했다"며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마이크 존슨 연방하원 의장의 발언을 인용했다.

특히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이스라엘 측 관계자들이 개인적으로 트럼프에게 로비를 벌였다"며 "그 과정에서 이들이 제시한 정보에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확인할 수 없었던 것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 측이 말하는 것을 들어 보면, 정보 채널을 반영하지 않은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켄트가 수장이었던 NCTC는 테러 위협을 분석하고 포착하는 기관이며, 털시 개버드가 국장인 국가정보국(DNI) 산하 조직이다.

개버드 DNI 국장은 18일 연방상원 정보위원회가 개최한 공개 청문회에서 '이란 정권에 의해 제기된 즉각적인 핵 위협이 존재한다는 것이 정보당국의 판단이었느냐'는 존 오소프(민주·조지아) 상원의원의 질문을 받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무엇이 즉각적 위협이고 무엇이 즉각적 위협이 아닌지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대통령"이라며 "즉각적인 핵 위협이 존재한다는 판단을 트럼프 대통령이 내렸다"고 말했다.

개버드 DNI 국장은 이 질문이 나오기 전에 "작년 여름 공습의 결과로 이란의 핵 농축 계획이 완전히 파괴됐다", "그 후로 이란이 농축 능력을 재건하려는 노력은 없었다"고 했던 것이 정보당국의 판단이 맞느냐는 오소프 의원의 질문에는 맞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이 자리에서 "정보당국은 이란이 핵 농축 능력을 재건하고 키우려는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도 덧붙였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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