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기준금리 0.75% 동결…2회 연속 유지
파이낸셜뉴스
2026.03.19 16:03
수정 : 2026.03.19 16: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9일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는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7월 금리 인상설이 다수이지만 유가와 환율 흐름에 따라 4월 또는 6월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다.
■ 일본은행, 금리 인상 보류…2회 연속 0.75% 유지
이번 회의에서 정책위원 9명 중 8명은 금리 동결에 찬성했고 나머지 1명은 금리를 1%로 올릴 것을 제안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일본은행은 성명에서 "중동 정세 긴장으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불안정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원유 가격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일시적으로 2%를 밑돌 가능성이 있지만 원유 가격 상승이 다시 상승 폭을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본은행은 원유 가격 상승이 경기 악화를 통해 물가를 억제할 가능성과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통해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을 동시에 보고 있다. 어느 쪽 영향이 더 클지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완만한 성장과 함께 임금·물가 상승의 선순환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후반부터 내년에 걸쳐 물가 목표 2% 달성도 가능하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실질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될 경우 경제·물가 상황의 개선에 맞춰 계속해서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금융완화의 정도를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4월 금리 인상 여부 '유가 100달러·환율 160엔'이 좌우
시장은 다음 금리 인상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7월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유가와 환율 흐름에 따라 4월 또는 6월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핵심 변수는 원유 가격과 환율이다.
시장에서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이상에서 장기화될 경우 경기 하방 압력이 커져 금리 인상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유가 급등은 경제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유가 상승이 일정 수준에 그치고 엔화 약세가 심화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특히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 수준에서 정착되면 기업들의 가격 인상이 확산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행은 원유 상승이 경기 둔화를 초래할지 아니면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지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의 유가 보조금 정책도 변수다.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재정 악화 우려가 커질 경우 오히려 엔화 약세를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닛케이지수 하락·엔 약세
중동 정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일본 증시와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66.87p(3.4%) 하락한 5만3372.53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중 한때 2000p 이상 급락하며 5만3000엔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미 증시가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중동 정세 악화로 원유 가격이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일본처럼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에 기업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졌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 불안을 나타내는 변동성지수(VI)는 40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크게 높아진 상태다.
19일(현지시간)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안보 리스크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59엔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날 정오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9.63~159.67엔으로 전거래일 대비 0.87엔 상승(엔화 가치 하락)을 기록했다.
간 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장 중 달러당 159.90엔까지 상승하며 2024년 7월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엔화 가치 최저)를 기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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