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 물 협력 거점 시동… 지속가능한 물 관리 해법 모색

파이낸셜뉴스       2026.03.19 16:18   수정 : 2026.03.19 16:18기사원문
18-20일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 나서
세계 물의 날 기념식·제주물 세계포럼 개최
AWC 협력·중장기 로드맵 공개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가 기후위기 시대 핵심 과제로 떠오른 물 관리 문제를 놓고 국제 협력 확대에 나섰다. 제주 고유의 지하수 자원과 공동체 기반 관리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물 거버넌스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개발공사는 1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2026 세계 물의 날 기념식 및 제주물 세계포럼’을 열고 지속가능한 물 관리 모델과 국제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유엔이 지정한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기념해 열린 이번 행사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좌관 국가물관리위원장, 양병우 제주도의회 부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 위성곤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장과 물 분야 전문가, 환경단체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서는 물 보전과 관리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한 도지사 표창과 청소년 대상 물사랑 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됐다. 제주극단 마로와 제주울림어린이합창단은 ‘지속가능한 물’을 주제로 기념공연을 선보였다.

행사의 핵심은 제주형 물 관리 모델의 국제화다. 제주도와 제주개발공사는 포럼 1세션에서 제주물 세계포럼의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하고 아시아물위원회(AWC)와 협력한 글로벌 물 거버넌스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물 거버넌스는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 전문가, 지역사회가 함께 물 관리 원칙과 실행 체계를 만드는 협력 구조를 뜻한다. 정책 결정과 실행, 감시, 참여를 함께 묶는 개념이다.

제주가 이 논의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 속에서 지하수 의존도가 높고,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과 집중호우, 관광객 증가에 따른 물 수요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와 효율적 분배, 생태 보전이 함께 요구되는 지역이라는 뜻이다.

기조강연에 나선 김좌관 국가물관리위원장은 ‘갈등을 넘어 통합으로: 제3기 국가물관리위원회 비전’을 주제로 통합 물관리 정책 방향과 국가 차원의 거버넌스 역할을 제시했다. 국제수자원관리연구소(IWMI)의 이안 오버턴 박사는 기후위기 대응과 수자원 관리 효율화를 위한 기술 혁신 방향을 소개했다. 특별세션에는 중국, 캄보디아, 스리랑카 주한 외교사절단이 참여해 각국 물 관리 정책 사례를 공유했다.

포럼은 19일에도 이어졌다. 둘째 날에는 지하저류댐과 노후 관정 리모델링, 해수담수화와 물순환 예측 기술, 물 산업의 시장성과 브랜드 가치, 미래세대 연구 사례, 제주 여성 공동체와 함께하는 지역 기반 물 거버넌스 확대 등 5개 세션이 운영됐다.


행사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상수도 보호구역인 ‘Y계곡 이끼폭포’와 제주삼다수, 한라산소주 생산 현장을 둘러보는 탐방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제주도는 이번 포럼에서 나온 전문가 의견을 제주형 물 관리 정책에 반영하고 국제 협력망을 통해 제주 물 관리 경험을 해외와 공유할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하수는 제주의 지속가능성을 떠받치는 핵심 자원”이라며 “디지털 기술과 지역사회 참여를 결합한 제주형 물 관리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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