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뛰어넘는 국가 이벤트 'BTS노믹스'에 전세계 관심

파이낸셜뉴스       2026.03.19 18:18   수정 : 2026.03.19 18:40기사원문
21일 오후 8시 BTS 무대 앞두고
20일 남산·뚝섬 한강공원·DDP서
드론·뮤직라이트쇼 등 볼거리 풍성
아미봉 품귀에 중고 30만원 껑충
앨범·투어 등 최소 경제효과 3兆
"도시형 축제모델로 정착 전환점"

방탄소년단이 3년9개월 만의 정규 5집 '아리랑' 발매와 함께 서울 전역을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바꾼다. 해외 팬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속속 입국하면서 광화문 일대는 사실상 '성지순례' 공간으로 변모했고, 컴백쇼가 끼칠 문화적·경제적 파급효과를 의미하는 'BTS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광화문 공연, 도시 전체를 무대로

지난해 멤버 전원이 전역한 방탄소년단은 20일 '아리랑'을 발표한 뒤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무료 컴백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연다.

경복궁을 배경으로 광장 중앙에 거대한 블랙박스 무대, 이른바 'BTS 개선문'이 세워졌으며 경복궁 근정문에서 시작해 흥례문을 거쳐 광화문광장으로 이어지는 '왕의 길' 퍼포먼스가 예정됐다. 객석은 세종대로 일대에 추가 스탠딩석까지 총 2만2000여석 규모로 마련됐다. 대형 LED 중계가 진행돼 최대 26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연은 광화문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열리는 복귀무대이자,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 국가·지역에 생중계되는 글로벌 이벤트다. 넷플릭스 최초 '단일가수 공연' 생중계라는 점에서 K팝 산업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공연과 연계해 서울 전역에서는 도시형 콘텐츠·관광 프로젝트 'BTS 더 시티 아리랑 서울'이 펼쳐진다. 숭례문·남산서울타워의 미디어 파사드(20일 오후 7시), 뚝섬 한강공원 드론 라이트쇼(20일 오후 8시30분), 동대문디자인플라자(20일~4월 12일)와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21~22일)의 뮤직 라이트쇼, 여의도 한강공원의 '러브 송 라운지'(20~22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도시 전반을 하나의 체험형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서울시는 세빛섬, 청계천 등 주요 랜드마크 15곳의 경관조명, 7개 국어로 된 환영문구, K팝 테마 관광코스 등을 통해 글로벌 팬 유입에 대응하고 있다.

■굿즈대란, 3조원 경제효과

특히 광화문과 경복궁은 전통과 역사, 식민지의 기억,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의 열망이 켜켜이 축적된 공간으로, 이번 공연을 계기로 정치와 이념을 넘어 문화로 하나 되는 통합의 장으로 확장될지 관심이 쏠린다. 광화문 일대가 영국 비틀스의 애비로드에 비견되는 글로벌 K팝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컴백을 앞둔 서울 도심은 이미 팬덤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공연 전날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의 노숙 방지를 위한 조치가 취해진 가운데 명동은 'BTS 특수'로 들썩이고, 용산 하이브 사옥 일대도 각국에서 온 팬들로 붐비고 있다. 굿즈 시장도 팽창세다. 아미봉은 품귀현상을 빚으며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 최고 거래가 30만원까지 올랐다.

19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아미봉' 검색량은 3월 기준 전달 대비 438%, 거래액도 136% 늘었다. 문화유산 소비로 확장도 기대된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BTS와 협업한 문화상품 '뮷즈(MU:DS)'를 선보였고, 국가유산진흥원 역시 '아리랑' 연계상품을 출시했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이 앨범·투어·굿즈 등을 통해 약 2조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관광·숙박·교통·외식 소비까지 포함하면 전체 경제효과는 최소 3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컴백은 단순한 활동 재개를 넘어 K팝 산업의 수익구조를 확장하는 계기"라며 "글로벌 플랫폼 노출과 함께 신규 팬덤 유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병민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도 "광화문이라는 국가 상징 공간에서 공연이 열리고 이를 전 세계로 생중계하는 것은 강력한 국가 브랜드 이벤트"라며 "서울이라는 도시 자체가 글로벌 콘텐츠로 소비되는 구조"라고 짚었다.
이어 "광화문은 '왕의 길(킹스로드)'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공간으로, '아리랑'이라는 전통 코드와 결합되며 전통과 현대, 로컬과 글로벌이 교차하는 상징적 장면을 만든다"고 평가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안전한 행사 운영이다. 성공적으로 치러질 경우 대형 K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도시형 축제 모델을 정착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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