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경북경제진흥원장 "기업 주도 성장 허브기관 위해 총력 기울일 것"

파이낸셜뉴스       2026.03.22 15:00   수정 : 2026.03.22 15:00기사원문
책상 떠나 현장으로, '삼중고'에 맞서는 새로운 패러다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든든한 파트너 될 것



【파이낸셜뉴스 구미=김장욱 기자】"경북경제진흥원(이하 잔흥원)이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기업 주도 성장 허브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박성수 경북경제진흥원장은 지난 19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기업의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8일 취임한 박 원장은 △기업 주도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 전문기관화 △인공지능(AI) 시대 맞춤형 혁신 일자리 확대 △'경북의 맥킨지'로서의 전문성 확립 등 3대 비전으로 내세우며,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위기에 대응하고 혁신과 성장을 이끌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진흥원이 직접 운용하는 경북도 정책자금 규모는 5030억원에 달한다. 자금 경색 해소를 위한 △중소기업 운전자금(이차보전 2%), 스마트공장 구축·설비 교체 등 도약을 위한 △창업 및 경쟁력 강화 자금(2.5%), 기술력은 있지만 담보가 부족한 스타트업을 위한 △벤처기업 육성 자금(1%)이 3대 핵심 자금이다.

■ '삼중고'에 맞서는 새로운 패러다임·AI 동반성장 프로젝트 본격화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경북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시름에 빠져 있다. 지난해 경북 소상공인 폐업률은 10.3%까지 치솟았고, 경북 소상공인의 71%가 월매출 100만원 이하인 실질적인 생존 위기 상황이다.

여기에 철강업계를 짓누르는 중국발 덤핑 공세와 미국 관세 장벽, 전기차 전환으로 흔들리는 자동차 부품업계, 청년 유출과 고령화로 몸살을 앓는 인력 위기까지 이른바 '삼중고'가 경북 경제를 옥죄고 있다.

박 원장은 "이러한 복합 위기 속에서 과거의 관(官) 주도 단기 부양책이나 일회성 현금 지원은 더 이상 해답이 될 수 없음을 뼈저리게 확인했다"면서 "이제는 기업이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고 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진흥원은 개별 기업의 각개전투를 끝내고 거대한 '원-팀'(One-Team)을 구축해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는 대도약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 원장은 AI 동반성장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AI는 이제 기술적 유행을 넘어 제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절대적 무기가 됐다. 현재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AI와 로봇 제조혁신을 적극 도입하고 있지만, 2·3차 중소 협력사들의 AI 도입은 매우 저조하다.

이에 진흥원은 경북도 등과 함께 대기업과 중소 협력사 간 디지털 양극화를 해소하고 단절된 밸류체인을 잇기 위해 'K-AI 동반성장 주력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지역의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협력사들에게 통합 AI 플랫폼을 보급하고, 동반성장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전체 공급망을 하나의 데이터로 연결할 것이다.

"글로벌 영토 확장 역시 시급한 과제다"라고 밝힌 박 원장은 "'경북 프라이드(PRIDE) 기업 지원사업'을 통해 경북형 강소기업을 집중 육성하고, 지역의 혁신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경북도 공동관'을 성공적으로 조성 및 운영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K-경상(敬商) 프로젝트로 골목에 숨결 불어넣어
민생경제의 모세혈관인 소상공인 지원은 시설 보수 중심에서 '데이터와 콘텐츠' 기반의 소프트웨어 혁신으로 대전환한다. 진흥원의 '닥터 지·바·고 프로젝트'는 위기 상황에 맞춘 3단계 처방이다.

진흥원은 선제적으로 '소상공인 엠뷸런스'를 투입해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매월 빠져나가는 소상공인 카드 수수료 등을 직접 지원해 영세 상인들의 가장 급한 출혈을 막는다.

또 시·군별 AI 코치를 배치와 디지털 전환 교육을 지원하고, 진흥원 내부의 '경북경제 매킨지팀'을 투입해 상권분석과 숏폼 콘텐츠 기획 등을 지원해 동네 식당도 대기업처럼 데이터 기반 마케팅을 하도록 체질 개선에도 박차를 가한다.

마지막으로 위기를 극복한 점포들을 지역 브랜드를 이끄는 앵커 스토어와 글로벌 골목 산업단지로 스케일-업(Scale-up) 시킨다.

박 원장은 "이러한 진흥원의 지원은 소상공인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고, AI 데이터 분석과 트렌디한 콘텐츠 기획력을 이식해 장사하는 방식 자체를 업그레이드하는 패러다임의 완전한 대전환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방 소멸의 파고 속에서 청년 인구의 유입과 정착은 모든 지자체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단순한 정착 지원금은 청년들이 지역에 '올 이유'는 되지만 '머무를 이유'는 되지 못한다.

그는 "진정한 지역 정착을 위해 일회성 현금 지원을 넘어 실패의 두려움 없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탄탄한 '생존 생태계'가 필요하다"면서 "진흥원은 청년들의 확실한 무기인 '경북형 대표 청년 프랜차이즈'를 육성하고, 청년들이 그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아 창업하게 함으로써 초기 실패 확률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밝혔다.

또 지역 특산물 사업화 멘토링, 주거 안정, 판로 개척(대형 유통망, 라이브 커머스 등)을 입체적으로 지원해 청년의 초기 생존을 완벽히 보장한다. 이렇게 성장한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매력적인 상권을 형성하면, 관계 인구 유입과 정주 인구 증가라는 강력한 선순환이 완성된다.

진흥원은 도민이 복잡한 서류를 들고 찾아오게 하는 행정을 탈피했다.
직원이 직접 22개 시·군을 순회하는 '민생경제 현장지원단'과 당장 폐업 위기에 처한 상인에게 긴급 출동하는 '소상공인 엠뷸런스'를 가동해 생존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고 있다.

AI 기반 공공 컨설팅 조직인 '경북경제 매킨지팀'이 출동해 골목 상인에겐 AI 상권 분석과 마케팅을, 수출 기업에는 디지털 전환(DX) 전략을 각각 제공한다.

"답은 늘 책상이 아닌 현장에 답이 있으며, 현장의 문제를 그 자리에서 치료하는 것이다"라고 밝힌 박 원장은 "공공기관의 문턱을 낮추는 것은 건물 계단을 없애는 물리적 공사가 아니라 직원이 먼저 사무실 밖으로 나가 도민들의 닫힌 문을 두드리고 여는 진정성에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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