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LNG 생산 17% 타격…韓 등과 장기계약 불가항력 선언 가능"(종합)
뉴스1
2026.03.19 23:47
수정 : 2026.03.20 07:51기사원문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QE)가 이란의 공격으로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입국과 맺은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최장 5년간 '불가항력'을 선언할 수 있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드 알카비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란의 공격으로 LNG 생산능력의 약 17%가 손상됐으며 이에 따른 연간 매출 손실이 약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알카비 CEO는 카타르의 LNG 생산 라인(트레인) 14기 가운데 2기와 가스액화연료(GTL) 시설 1곳이 피해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피해로 인해 이탈리아, 벨기에, 한국, 중국으로 향하는 LNG 장기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쟁이나 자연재해 등 통제 불가능한 사유가 발생해 불가항력 조항이 적용될 경우, 계약 이행이 어려워진 범위 내에서 법적 책임이 면제될 수 있다.
한국은 카타르에서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 중 하나로 카타르가 실제 불가항력을 선언할 경우 부족한 LNG 물량을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현물 시장에서 조달해야 할 가능성이 커 산업계와 가계 전반으로 부담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알카비 CEO는 "라마단 기간 중 같은 이슬람 국가로부터 이런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이란 남부의 가스 인프라를 타격한 데 대한 보복 성격으로, 이란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지역 석유·가스 시설을 겨냥해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그는 또 이란의 공격으로 피해를 본 LNG 설비 가운데 일부 지분을 미국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LNG 생산라인 S4의 지분 34%와 S6의 지분 30%를 엑손모빌이 보유하고 있다.
피해는 LNG에 그치지 않는다. 카타르의 콘덴세이트 수출은 약 24%, 액화석유가스(LPG)는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헬륨 생산은 14%, 나프타와 황 생산도 각각 6% 줄어들 전망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