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LNG 5년 비상... 한국 가스요금 직격탄 오나

파이낸셜뉴스       2026.03.20 06:35   수정 : 2026.03.20 06:34기사원문
카타르에너지, 한국 포함 장기계약에 최장 5년 불가항력 가능성 언급
LNG 수출 능력 17% 손상, 복구에 3~5년 걸릴 수 있다고 밝혀
한국은 당장 재고로 버틸 수 있어도 장기화 시 현물 조달 비중 확대 불가피
현물 LNG 가격 급등 시 산업용 연료비와 도시가스요금 인상 압력 확대
공급 중단보다 비싼 가스가 더 현실적인 위협



[파이낸셜뉴스]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QE)가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피격 여파로 한국을 포함한 장기 공급계약에 최장 5년간 불가항력을 선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동 전쟁이 국제 유가를 넘어 LNG 장기계약 시장까지 흔들면서 한국의 겨울철 가스 조달과 도시가스 요금에도 불확실성이 커지는 흐름이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한국,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향 장기 공급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격으로 카타르 LNG 수출 능력의 17%가 손상됐고 복구에는 3~5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피해 규모는 연간 1280만t 수준으로, 라스라판 시설의 14개 LNG 생산라인 중 2곳과 2개 GTL 시설 중 1곳이 직접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알카비 CEO는 피격된 3개 시설에서 발생하는 연간 매출 손실만 200억달러(약 29조842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들 시설은 건설 당시 260억달러(약 38조7946억원)가 투입된 국가 핵심 인프라로, 그는 "결코 공격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는 시설"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피해로 LNG뿐 아니라 콘덴세이트, LPG, 헬륨 수출도 함께 줄어들 전망이다.

문제는 한국이다. 한국은 카타르산 LNG의 주요 수입국 중 하나다. 카타르에너지가 실제로 장기계약 이행을 멈추면 부족 물량을 현물시장에서 메워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 현물 LNG는 장기계약 물량보다 통상 가격 변동성이 훨씬 크고 비싸다. 전력·산업용 연료 조달 비용이 오르면 결국 도시가스와 전기요금 부담으로 번질 수 있다.

가스공사는 카타르 의존도가 20% 미만이며 현재 비축 의무량을 웃도는 재고를 확보해 연말까지는 대응 여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중동 충돌이 장기화하고 겨울철 수요 성수기와 맞물릴 경우 조달 비용 상승 압력은 피하기 어렵다. 단기적으로는 물량 부족보다 가격 급등이 더 현실적인 위험이라는 뜻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공급 차질을 넘어 글로벌 LNG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 카타르는 세계 LNG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고, 수출 물량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다. 앞서 이달 초 카타르는 전쟁 격화로 LNG 선적에 이미 불가항력을 선언한 바 있다. 유럽과 아시아 수입국들이 미국·호주·캐나다 물량 확보에 더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한국도 조달 경쟁 심화에 직면할 수 있다.


여기에 미국 엑손모빌과 셸 등 글로벌 메이저도 피해 설비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파장이 더 크다. 알카비 CEO는 엑손모빌이 피해를 입은 LNG 생산라인 S4 지분 34%, S6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타르 단일 시설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전체의 리스크로 번지고 있다는 의미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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