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경고 "무역 성장 반토막"... 전쟁이 경제 식힌다
파이낸셜뉴스
2026.03.20 06:13
수정 : 2026.03.20 06:13기사원문
WTO, 올해 상품 무역 증가율 1.9%로 지난해 4.6% 대비 급감 전망
서비스 무역도 4.8%로 둔화, AI 효과에도 성장세 꺾일 것으로 분석
중동 전쟁 장기화가 글로벌 무역 둔화의 핵심 변수로 부상
에너지 가격 상승이 비용·수요를 동시에 압박하는 구조
[파이낸셜뉴스] 세계무역기구(WTO)가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올해 글로벌 무역 성장세가 뚜렷하게 둔화할 것으로 경고했다. 전쟁 장기화로 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무역 증가율이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WTO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반기 무역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상품 무역 증가율을 1.9%로 제시했다.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WTO 사무총장은 "에너지 가격 상승은 식량 안보를 위협하고 소비자와 기업의 비용 부담을 높여 글로벌 무역 리스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동 전쟁이 이어지면서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WTO는 이번 전망에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무역 환경이 점진적으로 안정된다는 전제 아래 상품 무역 1.9%, 서비스 무역 4.8% 증가를 예상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2.8%로, 지난해 2.9%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봤다. 이 시나리오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술·디지털 서비스 수요 증가와 전면적인 무역 갈등 완화를 반영한 것이다.
반면 에너지 가격이 연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된다. 이 경우 상품 무역 증가율은 1.4%로 0.5%p 낮아지고, 서비스 무역은 4.1%로 0.7%p 줄어든다. 세계 GDP 성장률도 2.5%로 하향 조정된다.
WTO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단순한 비용 증가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수요 구조 전반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원유와 LNG 가격 상승은 운송비와 생산비를 동시에 끌어올려 무역 위축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오콘조 이웰라 총장은 "회원국들이 예측 가능한 무역 정책을 유지하고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경제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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