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조 투자 카드 꺼낸 일본… SMR로 美와 에너지 동맹 강화
파이낸셜뉴스
2026.03.20 06:57
수정 : 2026.03.20 06:57기사원문
일본, SMR·가스 포함 73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2차 프로젝트 발표
1차 투자 대비 두 배 이상 확대, 에너지 중심 협력 구조 강화
투자는 확대, 군함은 신중… 일본의 '이중 전략'
[파이낸셜뉴스] 일본이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등을 포함한 730억달러(약 108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2차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19일(현지시간)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일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SMR 건설과 천연가스 발전시설 등을 포함한 2차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사업 규모는 총 730억달러로, 지난달 발표된 1차 프로젝트(360억달러)의 두 배를 넘는다.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원전과 가스 중심의 에너지 투자 확대가 핵심 의제로 부상한 것이다.
이번 투자 확대는 단순한 산업 협력을 넘어 무역·안보 패키지의 성격을 띤다. 일본은 앞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합의 과정에서 관세 부담을 낮추는 대신 총 55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 2차 프로젝트는 그 후속 실행 성격이 강하다.
양국은 정상회담에서 중동 정세 대응과 에너지 안보 협력도 함께 논의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 실현을 위해 긴밀한 의사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호위 문제를 두고는 온도 차가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한 함정 파견과 관련해 다카이치 총리는 "민감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언급하면서도 "일본 법률의 범위 내에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명확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일본이 즉각적인 군사적 개입보다는 제한적 대응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대목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에너지 협력과 대미 투자를 통해 동맹을 강화하되 중동 군사 리스크에는 법적 제약을 이유로 일정한 거리를 두는 이중 전략을 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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