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 사업재편 본격화…‘다음 타깃’ 울산 압박
파이낸셜뉴스
2026.03.20 15:00
수정 : 2026.03.20 18:16기사원문
여수 1호 프로젝트 최종안 제출…설비 통합·감산 본격화
울산은 아직 계획서 미제출…고용·지역경제 변수에 진통
[파이낸셜뉴스] 여수 석유화학단지 구조 개편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산업 재편의 무게 중심이 울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설비 감축 기조 속에 재편안을 내놓지 못한 울산 산단에 ‘다음 차례’ 압박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여천NCC, DL케미칼,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등이 참여하는 여수 1호 프로젝트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이 제출됐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NCC 및 범용 석유화학 설비 일부를 조정해 생산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의료용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자동차·전선용 기능성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도 담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앞으로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를 열고 승인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다. 구조변경과 사업혁신 등 요건 충족 여부는 물론 생산성 향상, 재무건전성 확보 등 계획 목표의 달성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여수 산단에서 대규모 설비 통합과 감산이 가시화되면서 업계의 시선은 울산으로 쏠리고 있다. 울산산단에서는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에쓰오일 등 3사가 공동 재편안을 논의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재편계획서는 제출되지 않은 상태다. 기업별 설비 감축 부담이 큰 데다 지역 경제와 고용 문제까지 얽히면서 최종안 도출까지는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변수는 중동 정세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나프타 수급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원료 조달 차질이 심화될 경우 석유화학 공장 가동 중단(셧다운) 위험이 커지는 만큼 구조 개편 속도 역시 조절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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