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고신대 연구팀, 기도 염증 완화 가능성 제시
파이낸셜뉴스
2026.03.21 08:34
수정 : 2026.03.21 08:34기사원문
LPS 유도 염증 억제 연구 발표
국제학술지 ‘Redox Biology’ 게재
기도 세포 장벽 보존·산화스트레스 조절 확인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대학교와 고신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세균 성분에 의해 유발되는 기도 염증을 완화할 수 있는 새 접근법을 제시해 주목된다. 기도 세포 장벽을 지키고 세포 내 산화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염증 반응을 낮출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다.
제주대학교는 의과대학 김정태 교수와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송경섭 교수, 이현채 박사 연구팀의 논문이 국제학술지 ‘Redox Biology’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2026년 3월 ‘Redox Biology’ 92권에 실렸고, DOI는 10.1016/j.redox.2026.104119다.
이번 연구는 LPS가 유발하는 기도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 오클루딘 유래 펩타이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LPS는 그람음성균 바깥막 성분인 리포다당체로 강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폐렴이나 급성 호흡기 염증 연구에서 자주 쓰이는 실험 자극 물질이다. 오클루딘은 세포와 세포 사이를 단단히 붙잡아 주는 단백질로, 기도 상피 장벽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세포 배양 실험과 생쥐 모델, 유전자 발현 분석을 통해 오클루딘의 C-말단 유래 펩타이드가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과정을 살폈다. 논문 초록과 제주대 설명자료에 따르면 이 펩타이드는 염증성 신호물질인 IL-8 생산을 낮추고, 기도 세포의 장벽 기능을 개선했으며, 미토콘드리아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인 ROS 조절에도 관여했다. ROS는 몸속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생기지만 과도하게 늘면 세포 손상과 염증을 키울 수 있다.
동물실험 결과도 눈에 띈다. 생쥐 모델에서 오클루딘 유래 펩타이드를 투여한 경우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가 낮아졌고, 기도 염증에 따른 조직 손상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오클루딘 C-말단 펩타이드가 생존율 개선과 병리학적 폐 손상 감소에도 도움을 줬다고 제시했다.
이번 연구가 의미를 갖는 이유는 기도 염증을 단순히 염증물질 억제로만 보지 않고, 세포 장벽 보존과 산화스트레스 조절을 함께 겨냥했다는 점이다. 기도 질환은 염증 반응 자체도 문제지만, 세포 장벽이 무너지면 외부 자극이 더 쉽게 침투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연구팀은 장벽 유지 능력을 살리는 접근이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학술지 위상도 높다. 제주대에 따르면 ‘Redox Biology’는 생화학 분야 Q1 저널로 소개됐고, 2025년 기준 영향력지수(IF)는 11.9로 제시됐다. Q1은 해당 분야 상위 25% 이내 학술지를 뜻한다. 연구 성과의 국제적 주목도를 가늠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오클루딘 유래 펩타이드의 장기 효과와 안전성을 추가로 검증할 계획이다. 기도 염증 질환뿐 아니라 다양한 염증 질환으로 적용 가능성을 넓힐 수 있을지도 후속 연구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정태 의과대학 교수는 “기도 염증 질환 치료에 의미 있는 단서를 제시한 연구”라며 “다양한 염증 질환에 적용할 새 치료 전략 개발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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