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어삼킨 보라 물결…자영업자도 "손님 넘친다" 활짝

파이낸셜뉴스       2026.03.21 17:15   수정 : 2026.03.21 17:15기사원문
BTS 컴백 공연 당일 광화문 북적
현장에선 삼엄한 경비 태세 유지
개성 넘치는 '아미 패션' 눈길
BTS 보기 위해 해외 팬들도 몰려
인파 몰리며 인근 상권도 '들썩'



[파이낸셜뉴스]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가 보라색으로 물들었다. 공연 시작 전부터 국내외 팬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현장은 뜨거운 열기와 설렘으로 가득 찬 모습이다.

광화문 뒤덮은 보라색…BTS 공연에 인파 몰려


BTS 컴백 공연을 앞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는 무대를 직접 보기 위해 모인 '아미(ARMY·BTS 팬덤)'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팬들은 저마다 보라색 굿즈와 의상을 갖춰 입고 공연장을 찾았다. 광화문 곳곳에서는 BTS가 등장하는 전광판과 현수막이 내걸렸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팬들은 이를 사진으로 찍기 위해 연신 셔터를 눌렀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최대 26만명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만∼25만명이 모였던 2002년 월드컵 거리 응원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경찰은 월드컵 때와 달리 외국인 관람객이 대거 몰린 데다 중동 지역 전쟁 상황까지 겹치면서 테러 우려가 커지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한층 강화된 삼엄한 경비 태세가 유지됐다.

이날 시청역 인근부터 철저한 통제가 이뤄졌다. 시청역은 오후 3시부터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지만, 그 이전부터 일부 출구만 제한적으로 개방했다. 곳곳에 배치된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직원, 안내요원들은 "우측 통행을 해달라"고 안내하며 인파 관리에 나섰다. 광장 진입을 위해 거쳐야 하는 31개 게이트에서는 검문·검색이 실시됐고, 보행자들은 위험 물품 탐지를 위한 문형 금속탐지기(MD)를 통과해야 했다.



광화문 일대에서는 BTS 컴백 공연을 기념해 일부 신문사가 '호외'를 배포하는 이색적인 풍경도 펼쳐졌다. 팬들은 저마다 신문을 챙기며 이를 일종의 '굿즈'처럼 간직하는 모습이었다. 공연을 보기 위해 전남 목포시에서 올라온 온 정모씨(35)도 호외를 한아름 챙기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정씨는 "표는 없지만 현장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 찾았다"며 "특히 새로 공개된 타이틀곡이 기대된다. 오늘 사람이 많이 몰린다고 해서 광화문을 빠져나오지 못할 각오까지 하고 왔다"고 말했다.

개성 넘치는 '아미' 패션…해외 팬들도 광화문 집결




이날 현장에서는 BTS 콘셉트에 맞춘 의상을 착용한 팬들도 눈에 띄었다. 경기 부천시에서 온 방모씨(45)는 BTS 정규 5집 앨범 '아리랑'에 맞춰 개량한복을 입고 공연장을 찾았다.

방씨는 "앨범이 '아리랑'인 만큼 오늘 개량한복을 입고 왔다"며 "BTS가 오랜만에 완전체로 모여서 공연한다는 자체만으로 좋고, 이를 통해 한국을 알리는 데 나라에서도 밀어줘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BTS 상징색인 보라색 옷을 언니와 함께 맞춰 입고 나온 50대 이모씨는 "명동에서 BTS 전광판을 본 뒤 걸어서 광화문까지 왔다"며 "이번 공연이 BTS 군 복무 이후 첫 공연이라는 점에서 팬들에게 의미가 큰 만큼 현장 분위기라도 느끼고 싶어 왔다"고 귀띔했다.



BTS를 보기 위해 해외 팬들도 광화문 일대에 대거 몰렸다. 브라질에서 온 줄리아씨(35)는 "BTS 컴백 공연을 보기 위해 장기간 휴가를 내고 한국에 왔다"며 "월드투어가 시작되는 가장 중요한 무대라 꼭 현장에서 보고 싶었다. BTS 공연은 두 번째인데 새로운 퍼포먼스와 연출이 가장 기대된다"고 말했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인 볼레메 미애씨(21)는 "BTS가 다시 무대에 선다는 것이 아직도 실감 나지 않을 만큼 설렌다"며 "2018년부터 팬이었고,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해온 만큼 BTS는 나에게 친구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인파 몰리며 인근 상권도 '들썩'




광화문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인근 상권도 들썩였다. 일대 상점들은 보라색 포스터를 걸어 놓거나 'WE LOVE BTS(BTS 사랑해요)'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일부 편의점은 공연 관람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매장 밖에 간이 계산대를 설치하기도 했다.

한 카페 관계자는 "오늘은 BTS 공연을 기다리는 손님 때문에 카페 자리가 없다"며 "평소 주말과 비교해도 손님 수가 훨씬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광화문과 덕수궁 인근에는 2만6000명∼2만8000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시간 전보다 23.8% 늘어난 규모다. 이날 전체 인파는 최대 26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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