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업은 드론 투자라 달라요"...신기술이란 말에 속았다

파이낸셜뉴스       2026.03.22 05:00   수정 : 2026.03.22 05:00기사원문
신기술 개발 투자를 가장한 사기

[파이낸셜뉴스]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최근 유튜브에서 한 투자 성공 후기를 접했다. 영상 속 인물은 "드론 생산업체에 투자해 월 200만원 수준의 안정적인 배당을 받고 있다"며 매일 수익이 쌓이는 계좌 화면을 공개했다.댓글에는 '나도 벌었다',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한다' 등의 반응도 많았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첨단 드론생산업체가 드론 종류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안내했다.부업을 고민하던 A씨는 영상 속 링크를 타고 업체의 홈페이지로 접속했다.

홈페이지를 뒤져보니 카카오톡 메신저로만 투자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 매니저라는 B씨에게 연락이 왔다. B씨는 해당 사업은 신기술에 투자하는 사업이라며 경우에 따라 일 배당 수익률 0.4~0.87%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예치금 보관증 교부 등을 통해 원금 보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수익률이 꽤 높아 의심스럽긴 했지만 신기술 투자사업이니 그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투자해서 돈을 벌고 있다"는 수많은 후기글도 A씨의 경계심을 무너뜨렸다.

A씨는 소액으로라도 시작해보자라는 회원 가입 후 투자금을 이체했다. 곧바로 수십만원의 배당금을 지급받았다. 출금도 문제없이 이뤄졌다.

매니저 B씨는 추가 투자를 권유하기 시작했다. "고수익 상품은 수량이 제한돼 있다", "지금 투자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적용받는다" 등의 이야기를 듣자 조바심이 났다. 결국 A씨는 초기 투자금보다 더 큰 금액을 재투자했다. 배당금 역시 계속 쌓이는 것처럼 보였다.

어느날 업체는 공지를 통해 출금 가능일을 매월 15일과 30일로 제한했다. 즉시 출금이 가능했던 기존과 달리 점차 지급이 지연됐다. A씨는 불안함을 느끼고 출금을 시도했지만 '시스템 점검', '대량 출금으로 인한 지연' 등의 안내만 반복됐다. 결국 며칠이 지나 홈페이지는 폐쇄됐고 매니저라는 사람과도 연락이 두절됐다.

금감원은 고수익이면서 원금이 보장되는 투자는 없다며 온라인에서 접하는 투자 성공 후기는 불법업체의 유인수단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자극적인 투자 성공 사례는 유사수신업체가 미리 섭외한 재연 배우들의 허위 투자 광고임을 명심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 유사수신업체는 신기술 개발 사업 등 일반인이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투자를 유혹하므로 투자 전 사업의 실체 등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며 " 최근 중동상황 등으로 정부·공공기관과 연계, 재건 사업을 가장한 투자 유도가 성행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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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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