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만 관광객 유치 총력전… 타이베이서 밀착 마케팅 전개
파이낸셜뉴스
2026.03.22 15:57
수정 : 2026.03.22 15:57기사원문
교육여행·항공·여행업계 협력 강화
2년 연속 최대 실적 이어간다
대만 관광객 2025년 23만3590명 역대 최대
직항 주 38편 기반… 교장단 팸투어도 확정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대만 현지에서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밀착 마케팅에 나섰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17일부터 19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밀착형 제주관광 홍보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핵심 일정은 18일 현지 호텔에서 열린 제주관광 설명회였다.
제주가 대만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숫자가 말해준다. 제주를 찾은 대만 관광객은 2024년 15만9485명으로 전년보다 128% 늘었다. 2025년에는 23만3590명으로 다시 46.5% 증가했다. 올해도 3월 중순 기준 누적 방문객이 6만명대를 넘기며 전년 동기 대비 1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 관광시장에서 대만은 성장세가 가장 뚜렷한 핵심 시장으로 부상했다.
이번 프로모션의 의미는 관광객 숫자만 늘리겠다는 데 있지 않다. 제주도는 2025년 최대 실적을 함께 만든 현지 파트너들과 상품의 질을 높이고 판매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관광 설명회도 제주 자연경관 소개에 그치지 않고 미식과 사계절 테마 콘텐츠를 함께 내세웠다. 제주 관광을 ‘한 번 들르는 섬’이 아니라 반복 방문이 가능한 목적지로 만들겠다는 뜻이 깔려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교육여행 수요 발굴이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대만국제교육교류연맹 소속 교육기관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양 지역 교류 확대와 수학여행단 유치 방안을 협의했다. 그 결과 대만 초·중·고교 교장단의 제주 팸투어 방문도 확정됐다. 팸투어는 여행상품 개발이나 목적지 점검을 위해 관계자를 초청해 직접 둘러보게 하는 답사형 홍보 프로그램이다. 교육여행은 일반 관광보다 재방문과 교류 확장 효과가 커 장기 시장 육성 측면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항공 노선 안정화 작업도 병행됐다. 현재 제주와 대만을 잇는 직항편은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진에어, 타이거에어 등 4개 항공사가 주 38편 운항하고 있다. 관광은 좌석 공급이 받쳐줘야 유지된다. 아무리 수요가 커도 직항 노선이 흔들리면 예약과 상품 판매가 동시에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제주도가 항공사와 공동 마케팅과 노선 안정화를 따로 챙긴 배경도 여기에 있다.
기업 유치형 관광에도 손을 뻗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한-대만 기업간거래(B2B) 관광콘텐츠 페스티벌 인 타이베이’에 참가해 현지 여행업계와 1대1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제주가 단체 포상관광과 회의·포상·컨벤션·전시를 아우르는 MICE 목적지로도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린 것이다. MICE는 기업회의, 포상관광, 국제회의, 전시행사를 묶어 부르는 말로 일반 관광보다 체류 기간과 소비 규모가 큰 편이다.
다만 숫자 상승만으로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대만 관광객이 가파르게 늘고 있어도 이 흐름이 항공편 공급, 상품 경쟁력, 제주 현지 수용 태세와 맞물려 유지될 수 있느냐는 별도 문제다. 교육여행과 개별관광, 포상관광까지 시장을 다변화하지 못하면 특정 수요에 다시 의존할 가능성도 있다. 제주도가 이번에 여행업계뿐 아니라 교육계, 항공업계까지 동시에 접촉한 것은 이런 한계를 선제적으로 줄이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2025년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에는 더 세밀한 마케팅으로 대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야 할 시점”이라며 “교육계와 항공업계, 여행업계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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