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타자들 미쳤다!" 타율 0.455' 이정후 + '0.407' 김혜성… 시범경기 씹어먹는 '4할 듀오'

파이낸셜뉴스       2026.03.22 15:58   수정 : 2026.03.22 16:32기사원문
150km 직구 쾅! '타율 0.455' 이정후의 완벽한 마수걸이 포
좌완도 뚫었다! '9경기 연속 안타' 김혜성의 날카로운 클러치 본능
나란히 '4할 맹폭'… 美 현지마저 경악한 코리안 듀오의 적응력
시범경기는 좁다! 2026년 MLB 휩쓸 'K-야구'의 위대한 서막





[파이낸셜뉴스] 2026년 봄, 미국 애리조나 사막에 거센 태극기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그저 '적응기'라는 단어는 이 두 천재 타자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KBO리그가 낳은 최고의 타격 기계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7·LA 다저스)이 나란히 4할대 타율을 맹폭하며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완전히 발칵 뒤집어 놓았다.

미국 현지의 스카우트들과 취재진마저 경악을 금치 못하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다.

"이정후의 타격 매커니즘은 이미 완성형이다." 현지 해설진의 찬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정후의 방망이가 마침내 크나큰 포물선을 그려냈다.

22일(한국 시간)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범경기. 1번 타자 우익수로 나선 이정후는 왜 샌프란시스코가 그토록 그를 간절히 원했는지 단 3타석 만에 증명해 냈다. 전날 멀티히트의 타격감은 우연이 아니었다.

백미는 4회말이었다. 샌프란시스코가 6-0으로 앞선 상황, 클리블랜드의 우완 태너 바이비가 던진 시속 93.3마일(약 150.2㎞)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들어왔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주저 없이 벼락같이 돌아갔다. 경쾌한 파열음과 함께 뻗어나간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되었다. MLB 시범경기 마수걸이 포. 그야말로 완벽한 타이밍과 군더더기 없는 스윙 궤적이 만들어낸 ‘예술 작품’이었다.

앞선 3회말에서도 바이비의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걷어내 우전 안타를 만들어낸 이정후는 이날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로써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0.421에서 0.455(22타수 10안타)로 폭등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227에 달한다. KBO리그를 평정했던 콘택트 능력에 장타력까지 장착하며, MLB 투수들의 150km 이상 강속구에 완벽히 적응했음을 선언하는 축포였다.



이정후가 스코츠데일을 달궜다면, 피닉스의 캐멀백 랜치에서는 김혜성이 다저스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김혜성 역시 '야구 천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같은 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무려 시범경기 9경기 연속 안타라는 대기록을 이어갔다.

가장 빛난 순간은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3회말 1사 1, 2루의 찬스였다. 좌타자인 김혜성에게 오클랜드 좌완 투수 제이콥 로페스의 시속 90.8마일(약 146.1㎞)짜리 몸쪽 직구는 까다로울 수 있었다. 하지만 김혜성은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스윙으로 이를 받아쳐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천금 같은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득점권 상황에서의 무서운 집중력, 그리고 좌투수-좌타자 상성의 불리함을 이겨낸 완벽한 기술 타격이었다.

김혜성의 시범경기 성적 역시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6타점 8득점, OPS 0.967로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다.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내야수로서 다저스의 기대치를 이미 200% 충족시키고 있는 셈이다.



나란히 4할 타율을 넘나드는 이정후와 김혜성. 한때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서로를 의지했던 두 천재 타자가 이제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선의의 타격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활약은 단순한 '시범경기용 반짝'이 아니다.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MLB 투수들의 다양한 변화구에도 타이밍을 잃지 않는 타격 매커니즘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바야흐로 미국 전역에 '코리안 듀오'의 매운맛이 제대로 스며들고 있다. 2026년 정규시즌 개막이 그 어느 때보다 기다려지는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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