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울시 주택정책 엇박자
파이낸셜뉴스
2026.03.22 18:15
수정 : 2026.03.22 18:15기사원문
하느님이든 부처님이든, 산신령이든 조상님이든 아무튼 집을 하나 갖게 해달라는 것이다.
다만 소원이 목표가 되고 이를 해결할 대상을 현실 속에서 찾는 단계가 되면 조금 모호해진다. 날마다 메시지를 내는 대통령에게 빌어야 할지, 당장 내가 가고 싶은 서울의 시장에게 말해야 할지 헷갈린다는 친구들이 생긴다. 모두 집을 갖게 해주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묘한 엇박자 속에서 자꾸만 집이 멀어지는 것을 체감하고 있어서다.
'세계문화유산을 가진 서울'을 위해 멈춰선 세운4구역 재개발 역시 약 800채의 오피스텔 공급이 포함된 구역이다. 비아파트이지만 최근 급감한 오피스텔 입주물량에 비하면 절반 이상의 물량을 일시에 공급할 수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지난 2013년 1만4113가구에서 지난해 5800가구로 급감한 뒤 올해 3797가구, 내년엔 1417가구 공급이 추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상 국토교통부에서 막아서면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올해 청년층을 위한 통합 주거정책 브랜드를 '더드림집+'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추진한다. 2030년까지 청년주택 4만9000호에 더해 도심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2만5000호를 추가 확보해 총 7만400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 역시 부동산 안정을 위해 신속한 주택공급 후속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소원을 이뤄줘야 할 주체들이 다시 한번 뜻을 모으고 있는 셈이다.
소원을 비는 사람들은 소원을 들어줄 이들이 모쪼록 원만한 협의를 통해 이뤄주길 바랄 뿐이다. '만성적인 공급 부족'이라는 원인을 찾았다면 시와 정부 모두 처방을 두고 싸우기보다 서둘러 치료에 나서야 할 때다.
chlee1@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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