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뛴 쿠팡 대표, 정치권과 관계개선 신호탄?
파이낸셜뉴스
2026.03.22 18:24
수정 : 2026.03.22 18:23기사원문
로저스 대표 성남서 쿠팡맨 변신
주택지역 돌며 10시간 배송업무
"안전한 업무 여건 조성에 최선"
22일 쿠팡에 따르면 로저스 대표는 지난 19일 오후 8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6시30분까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일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과 함께 새벽배송 체험을 실시했다.
이번 행보는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 당시 염 의원의 제안에 로저스 대표가 화답하며 성사됐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 19일 오후 성남시 야탑 쿠팡로지스틱스(CLS) 배송캠프에 운동화를 신고 등장했다.
로저스 대표는 체험 직후 "고객을 위해 수고해 주시는 배송 인력을 포함한 모든 근로자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안전하면서 선진적인 업무 여건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염 의원은 "현장 노동 여건을 직접 체감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이번 행보를 쿠팡의 대외 전략 변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2024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의 쿠팡 물류센터 현장 점검이 무산되며 갈등이 불거졌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동행은 정치권과 관계 개선을 위한 상징적 행보라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수습을 위해 부임한 로저스 대표는 청문회 당시 통역사 기용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거나 의원들의 질의에 "그만합시다(Enough)"라고 반응하는 등 고자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정부 조사 협조를 강조하고, 현장 방문을 늘리는 등 태도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쿠팡은 99원 자체브랜드(PB) 생리대, 농산물 대량 매입,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 등 정책 기조에 부응하는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저스 대표가 현장 중심 경영과 저자세 행보를 통해 기존 이미지를 바꾸고, 정부·정치권과 긴장 관계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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