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고수익 인증, 알고보니 '유사수신' 껍데기
파이낸셜뉴스
2026.03.22 18:32
수정 : 2026.03.22 18:31기사원문
신기술 투자사기의 함정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최근 유튜브에서 한 투자 후기를 접했다. 영상 속의 인물은 "드론 생산업체에 투자해 월 200만원 수준의 안정적인 배당을 받고 있다"며 매일 수익이 쌓이는 계좌 화면을 공개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첨단 드론생산업체가 드론 종류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소개했다.
부업을 고민하던 A씨는 영상 속 링크를 타고 업체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특히 예치금 보관증 교부 등을 통해 원금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의심스럽긴 했지만 '신기술 투자사업이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투자해서 돈을 벌고 있다"는 많은 후기도 A씨의 경계심을 무너뜨렸다.
A씨는 '소액으로라도 시작해 보자'는 생각에 회원가입 후 투자금을 이체했다. 곧바로 수십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출금도 문제 없이 이뤄졌다. 매니저 B씨는 추가 투자를 권유했다. "고수익 상품은 수량이 제한돼 있다" "지금 투자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적용받는다" 등의 이야기를 듣자 조바심이 났다. A씨는 더 큰 금액을 넣었다. 배당금 역시 계속 쌓이는 것처럼 보였다.
해당 업체는 공지를 통해 출금가능일을 매월 15일과 30일로 제한했고, 점차 지급이 지연됐다. 출금을 시도했으나 '시스템 점검' '대량 출금으로 인한 지연' 등의 안내가 반복됐다. 결국 홈페이지는 폐쇄됐고, 매니저 B씨와도 연락이 두절됐다.
금감원은 "고수익이면서 원금이 보장되는 투자는 없다"며 "온라인에서 접하는 투자 성공 후기는 불법업체의 유인수단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특히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자극적인 투자 성공사례는 유사수신업체가 미리 섭외한 재연 배우들의 허위 투자 광고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 유사수신업체는 신기술 개발사업 등 일반인이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투자를 유혹하므로 투자 전 사업의 실체 등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며 "최근 중동 상황 등으로 정부·공공기관과 연계해 재건사업을 가장한 투자 유도가 성행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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