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英 기지에 IRBM 발사… 4000㎞급 유럽 사정권
파이낸셜뉴스
2026.03.22 18:41
수정 : 2026.03.22 18:40기사원문
이스라엘 핵시설 도시도 타격
美해병대 호르무즈 도착 임박
지상전으로 확전 가능성 커져
차고스제도에 위치한 이 기지는 B-2 스텔스폭격기 운용이 가능한 전략 요충지다. 이란에서 약 4000㎞ 떨어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전쟁에 지상군 투입을 검토하지 않겠다고 언급했으나 현재 대규모 해병대 병력이 현지로 이동 중이어서 지상전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이스라엘과 이란은 서로 상대방 핵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하면서 전쟁의 화염은 더 확산되고 있다.
미 행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중동 지역에 군함 3척과 해병대 약 2500명을 호르무즈해협 주변에 추가 파견했다. 이번에 파견된 전력은 샌디에이고를 거점으로 하는 미 해군 강습상륙함 USS 복서를 포함한 11해병원정단 소속 함정 3척이다. 복서함은 해병대를 해상에서 곧바로 상륙시킬 수 있는 강습상륙함으로, 병력과 헬기·장비를 함께 운용하는 '해상 이동기지' 역할을 한다.
이와 비슷한 규모의 또 다른 원정부대인 USS 트리폴리함에 탑승한 제31해병원정단 2200여명은 지난 11일 일본을 출발, 23~27일쯤 호르무즈해협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은 우선 해안 통제를 위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란 해안선에 병력을 제한적으로 배치해 호르무즈해협의 운항 위협을 제거하는 시나리오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 이상이 통과하는 이 해협은 이번 전쟁의 핵심 전략거점이다.
특히 아부무사 섬과 대툰브·소툰브 섬 등 해협 입구의 소규모 도서지역은 1차 목표로 지목된다. 이란이 이들 섬에 군사기지를 구축하며 해협 통제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군이 이 지역을 장악할 경우 해상 운송 리스크를 크게 낮출 수 있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에너지 시설 확보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미 지상군을 제한적으로 투입해 페르시아만 한가운데 위치한 하르그 섬의 석유시설을 장악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하르그 섬은 이란 석유 수출의 약 90%가 이뤄지는 핵심 거점으로 '보물섬'으로 불린다.
미국은 이미 해당 지역을 공습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추가 타격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수백명 규모 병력을 투입해 시설을 확보할 경우 이란 정권의 주요 수입원을 차단하고 협상력을 확보하는 '경제압박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 핵시설 인근 타격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의 핵시설이 위치한 디모나와 아라드에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스라엘 핵시설이 있는 도시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핵 원자로는 디모나시에서 남동쪽 약 13㎞ 지점에 위치해 있다. 두 지역 모두 네바팀 공군기지 등 주요 군사시설과 인접해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디모나에서는 30여명이 부상을 입었고, 북동쪽으로 약 25㎞ 떨어진 아라드에서도 최소 5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늘 밤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싸움에서 매우 힘든 순간이었다"며 "모든 전선에서 적을 계속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핵시설 제거는 이란에 대한 지상군 투입 논의의 주요 축이다. 전현직 관리들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직접 확보하기 위해 제한적 병력 투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습만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핵위협을 물리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방안이다.
우라늄의 정확한 위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이 보유한 약 440㎏의 고농축 우라늄 중 절반가량은 이스파한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나머지는 포르도와 나탄즈 시설에 분산돼 있거나 일부는 이동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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