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끔찍해서 AI 인 줄"..바이든 조롱 사진보고 '빵' 터진 다카이치에 쏟아진 비난
파이낸셜뉴스
2026.03.23 06:33
수정 : 2026.03.23 06: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한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오토펜' 사진을 본 뒤 크게 웃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사진 바로 옆에 걸려 있는 이른바 '오토펜'(자동 서명기)사진을 보자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폭소를 터뜨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대통령 명예의 거리'를 만들면서 트럼프 대통령 사진 사이에 바이든 전 대통령 초상 사진이 아닌 오토펜 사진을 걸었다.
이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꾸준히 제기해 온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재임 중 인지력 저하 의혹을 부각하는 한편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조롱하고 비난하려는 취지에서 건 것으로 분석됐다.
백악관이 다카이치 총리가 오토펜 사진을 보며 웃는 모습을 굳이 공개한 것도 이러한 의도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에서 잇따라 기소돼 당선 전까지 재판을 받는 등 ‘사법 리스크’에 시달린 트럼프 입장에선 개인적인 복수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영상은 백악관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된 뒤 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됐다. 트럼프 지지층은 "전 세계가 조 바이든을 비웃었다"는 등의 문구와 함께 영상을 퍼트리고 있으나 전직 국가수반에 대한 결례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고 21일 귀국했다.
일본 주요 언론은 22일까지 이 영상을 거의 다루지 않았지만, 일부 야당 정치인은 공개적으로 다카이치 총리 행동을 비판했다.
입헌민주당 고니시 히로유키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생각지도 않게 눈을 의심했다"며 "적어도 보고도 못 본 척할 수 없었을까. 미국의 모든 국민에게 매우 죄송하다"고 밝혔다.
같은 당 카바사와 요헤이 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무엇이든 하다니, 인간적으로 한심하다"라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의식한 과도한 아첨 외교”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본의 한 누리꾼은 "바이든 전 대통령 전시물에 대한 태도는 절대로 간과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는 아첨 외교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저급한 의도를 알고 있었을 텐데, 다카이치 총리는 바이든 전 대통령 조롱에 동조하며 맞장구쳤다", "너무 끔찍해서 처음에는 AI로 만든 영상인 줄 알았다"는 등의 의견을 내놨다.
다만 백악관과 일본 정부는 이와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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