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복하라? 무지한 망상” 이란 대통령 아들, 텔레그램에 ‘전쟁 일기’
파이낸셜뉴스
2026.03.23 08:08
수정 : 2026.03.23 08:08기사원문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장남, 매일 정치적 소회 글 올려
[파이낸셜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장남 유세프 페제시키안(44)이 텔레그램에 ‘전쟁 일기’에 가까운 개인적 소회를 올리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유세프가 전쟁 기간 텔레그램에 매일 개인적, 정치적 소회를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세프는 물리학 박사 학위 소지자로, 대학 교수로 활동하는 한편 부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정치 고문을 맡고 있기도 하다.
그는 "국민은 전문가, 정치 지도자들보다 훨씬 강하고 회복력이 뛰어나다. 진정한 패배는 우리가 패배감을 느낄 때 비로소 찾아온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되새겨야 한다"며 고위직 인사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게 국가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고 전했다. 또 표적 살해를 막는 것이 "이젠 명예의 문제"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쟁 첫 주 정부 당국자 회의에서 전쟁 수행 전략을 두고 의견 차이가 있었다는 내용도 밝혔다. 유세프는 "우리가 가진 가장 큰 견해차는 '언제까지 싸워야 하는가'였다며 "영원히? 이스라엘이 파괴되고 미국이 철수할 때까지? 이란이 완전히 붕괴하고 우리가 항복할 때까지? 우리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세프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되고 이란 지도부들이 신변 우려로 일제히 모습을 감춘 뒤 부친과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친의 남은 임기 2년이 빨리 지나가 "우리 모두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적는 등, 아버지에 대한 걱정도 숨기지 않았다.
또한 유세프는 텔레그램 등을 통해 친구나 지인뿐만 아니라 전혀 모르는 사람한테서 전쟁 관련 메시지를 끊임없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복하고 권력을 국민들에게 돌려주라고 요구하는 메시지"가 오기도 한다며, 이에 대해선 "무지하고 망상에 빠진 소리"라고 일축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이란이 주변 아랍 국가들을 공격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우리를 지키기 위해 우방국 내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슬프다"며 "그들이 우리 처지를 이해해줄지 아닐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유세프는 NYT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으나, 그와 친분이 있는 이란 전·현직 당국자들은 해당 글이 유세프의 글이 맞다고 확인했다. 유세프는 약 1년 전부터 텔레그램에 일기를 올려왔고, 이번 전쟁 발발 후엔 거의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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