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미쓰비시UFJ, 20년만에 신용등급 개편 "성장성에 중점"
파이낸셜뉴스
2026.03.23 16:02
수정 : 2026.03.23 16: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은행이 약 20년 만에 기업 신용등급 평가 제도를 개편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보도했다. 단기 손익 중심에서 벗어나 사업 내용과 미래성 등을 세밀하게 평가하는 보다 유연한 방식을 도입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은행은 대출의 신용 리스크를 판단하기 위한 새로운 신용등급 평가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 등급 체계는 거래처의 결산 내용과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보수적으로 평가했지만 새로운 체계에서는 영업 담당자가 사업을 충분히 평가할 수 있도록 은행 관계자 재량을 확대했다. 고객의 단기 실적에 좌우되지 않고 사업의 안정성과 미래성 등 중장기적인 신용 능력에 보다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다.
새로 개편된 제도 하에서는 거래처의 실적이 악화되더라도 경기 사이클 등 일시적 요인으로 판단되면 등급이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일시적으로 적자를 기록하더라도 대차대조표의 건전성, 적자의 원인과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등급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평가는 은행의 신용리스크 관리의 핵심 기반이다. 각 은행이 축적해온 통계 데이터와 고객 신용리스크를 파악하기 위한 평가 항목 등을 토대로 평가 제도를 구축한다. ‘정상 거래처’, ‘요주의 거래처’, ‘부도 우려 거래처’ 등 채무자 구분에 따라 등급을 판단한다.
1990년대 버블경제 붕괴와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은행의 재무 건전성이 중시됐다. 이후 강화된 국제 자본 규제에 대응하면서 은행의 건전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신용등급 제도도 변화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도 지난 2023년 기존 신용등급을 보완하는 형태로 스타트업 대출 심사를 위한 약 100개 항목의 체크 리스트 운영을 시작했다. 해당 체크 리스트는 스타트업 전담 부서가 설계했으며 경영자의 경험, 거래처 편중 여부, 규제 완화 환경 등 기업의 성장성을 평가하는 항목으로 구성됐다.
한편 한국에서도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하기 위해 기술력·혁신성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시중 은행들의 기업대출은 주로 재무지표, 부동산 담보, 부채비율 등 전통적인 지표에 기반한다. 기술력이나 성장 가능성보다는 현재의 재무건전성이 대출의 주요 판단 기준이 되는 구조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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