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후통첩에 이란주민 "생명줄 끊긴다" 공포·울분

연합뉴스       2026.03.23 17:35   수정 : 2026.03.23 17:35기사원문
경고대로 발전소 초토화시 물·통신·의료 차단 충격 "무고한 사람 죽어"…이란정권 힘만 키운다 비판도

트럼프 최후통첩에 이란주민 "생명줄 끊긴다" 공포·울분

경고대로 발전소 초토화시 물·통신·의료 차단 충격

"무고한 사람 죽어"…이란정권 힘만 키운다 비판도

트럼프 최후통첩에 이란주민 "생명줄 끊긴다" 공포·울분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 시한이 불과 몇시간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란 국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많은 이란인들이 소셜미디어와 문자메시지, 전화 인터뷰 등을 통해 확전에 대한 공포를 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헤란의 한 활동가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전기를 끊는다는 것은 생명선을 끊는 것과 같다"고 호소했다.

그는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게 되고 물 공급이 끊기는 것은 물론이고 인공호흡기나 투석기 같은 필수 의료기기도 멈춰설 것"이라며 발전소 타격이 가져올 충격을 우려했다.

테헤란의 한 주민은 NYT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48시간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두가 극도로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모두가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며 차라리 발전소를 공격하면 중동지역 내 발전소에 보복을 가하겠다는 이란 정권의 위협이 아랍 국가들로 하여금 트럼프 대통령을 자제시키게 하는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또 다른 테헤란 주민도 문자를 통해 "살아가는 것이 날마다 더 무서워지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은 물론 이란 정권으로부터도 매일 위협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상의 화물선 (출처=연합뉴스)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물과 전기를 포함한 인프라를 공격하는 것은 병상에 누워있는 수천 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간접적으로 살해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반정부 시위 당시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는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미국의 발전소 공격은 이란 정권의 힘만 키울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테헤란의 한 변호사는 NYT에 "발전소 공격은 반전 진영과 이란 정권만 더 강화하고 더 많은 사람을 국가 수호 진영으로 끌어모으는 역효과만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이란인들도 분노하고 있다.

한 이란계 미국인 기업가는 "발전소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미래의 군인을 낳을 수 있다는 이유로 어머니들을 살해하는 것과 같은 논리"라며 "내가 선택한 제2의 조국이 내가 태어난 모국에 그런 논리를 적용하는 것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시점을 고려하면 이란에 주어진 시간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23일 오후 7시 44분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하겠다고 위협했다.


NYT에 따르면 이란에서 큰 발전소 중 하나는 테헤란 전력 공급량의 3분의 1을 감당하고 있는 다마반드 발전소다.

다마반드 발전소가 공격받아 전력 생산을 멈추게 된다면 이란 정권뿐 아니라 1천만명 이상에 달하는 테헤란 주민들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NYT는 그러나 이란 정부는 아직 시민들에게 어떠한 지침도 제공하고 있지 않으며 이란 주민들이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등에 자발적으로 모여 정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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