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무산 '부메랑'… 대구서 민주당 시장 나오나
파이낸셜뉴스
2026.03.23 18:34
수정 : 2026.03.23 20:53기사원문
국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 잡음
'컷오프' 주호영·이진숙 반발
정청래, 김부겸에 출마 요청
대구·경북(TK)와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되고 광주·전남 통합만 이뤄지게 됐다. 이에 국민의힘 책임론이 불거지면 6월 지방선거를 더불어민주당이 휩쓰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심지어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에서 민주당이 첫 시장을 배출할 수 있다는 예상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행정통합 무산 불만 野 향할 듯
특히 국민의힘은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공천을 확정 지은 상태다. 민주당이 TK 통합 특별법안을 통과시키려면 대전·충남 통합법을 함께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점에서, 극적인 협상 타결은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도 공개적으로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게 대구시장 출마를 권하며 TK 통합 없는 선거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행정통합 무산은 결국 국민의힘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쏟아질 4년 간 총 20조원 재정지원으로 통합 무산 지역들의 불만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그 화살은 국회 본회의 문턱에서 통합을 반대했던 국민의힘으로 향할 공산이 커서다. 민주당 후보들이 이재명 정부와 협의해 통합 재추진과 재정지원을 끌어오겠다고 약속한다면 판세가 크게 기울 수 있다.
■野 대구 공천잡음
특히 주목을 끄는 곳은 대구다.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짙어 민주당의 '불모지'라고 불리는 지역이지만,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행진에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도가 엇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행정통합 이슈가 판세에 큰 영향을 끼친다면 최초 민주당 소속 대구시장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두고 자중지란을 겪고 있다. 유력주자인 6선 중진 주호영 국회부의장 컷오프(공천배제)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주 의원은 이날 법적 대응까지 거론하며 강경한 입장을 냈다. 주 의원 캠프 내부에서는 무소속 후보 출마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보수표가 분산되면서 민주당이 어부지리로 당선되는 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주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이인선 후보와 10%포인트 넘는 득표 차이로 당선된 바 있다.
민주당은 이 틈을 노려 김부겸 전 총리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 소속으로 대구 수성구갑 국회의원에 당선된 적 있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때문에 지금처럼 여권에 판세가 기운 상황이라면 대구시장 선거도 해볼 만하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입장이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경남 김해시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 전 총리만이 낙후된 대구 발전을 이끌 확실한 필승카드"라며 공개적으로 출마를 요청했다. 김 전 총리는 이르면 25일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이해람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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