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에 '에브리싱 폴링'… 33조 빚투族 초비상
파이낸셜뉴스
2026.03.23 18:47
수정 : 2026.03.23 18:46기사원문
증시·금·가상자산 '와르르'
안전자산 金 이달 들어 18% 폭락
비트코인 6만8천달러선까지 밀려
3월 코스피 13%·코스닥 8% 하락
미수 반대매매 한달새 2배 급증
33조 신용융자'시한폭탄'긴장감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6.49%(375.45p), 5.56%(64.63p) 급락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이후 국내 증시는 휘청이고 있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는 13.43%, 코스닥은 8.04%나 떨어졌다.
미수거래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2영업일 이내 대금을 갚는 초단기 외상이다. 미수거래로 산 주식의 결제대금을 제때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통해 주식을 강제로 팔아 빌려준 돈을 회수한다. 반대매매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처분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대출금뿐만 아니라 원금손실 위험도 커진다. 아울러 반대매매가 늘면 낮은 가격에 주식이 쏟아지기 때문에 주가 하단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금투협은 미수거래의 반대매매만 집계하고 있어 신용거래융자 반대매매까지 포함할 경우 반대매매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33조2550억원으로, 5일 33조6945억원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증시는 물론 안전자산인 금도 출렁이고 있다. 통상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지만 긴축 우려가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자 미국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적극 나서지 못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금은 예금이나 채권처럼 이자가 붙지 않아 금리가 높은 환경에서는 투자매력이 떨어진다.
이날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6.31% 하락한 4286.00달러에 거래됐다. 금 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18.33%가량 하락했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위기에 투자자들의 피난처 역할을 할 것이란 일각의 전망도 어긋났다. 같은 시간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만8547.86달러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0.97%, 일주일 전보다 7.01% 하락한 수치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란에 미국 지상군이 투입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며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 달러인덱스 및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귀금속 가격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타임라인 4~6주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전쟁은 종식보다는 확전의 방향성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속도전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어 변동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사태를 '글로벌 원유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로 규정하고 있다"며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방 압력과 인플레이션 상승이 불가피하겠지만, 충격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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