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 식당서 직장 동료들과 회식하고 돈 안낸 사위 "나도 자식이잖아"
파이낸셜뉴스
2026.03.24 06:11
수정 : 2026.03.24 11: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공짜에 집착하는 남편 때문에 난처하다는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2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2년 전 소개팅으로 만난 남성과 결혼한 30대 여성 A씨가 고민을 털어놨다.
라디오 사연 당첨은 물론 부모님 해외여행까지 보낼 정도로 당첨 운이 좋았다.
그의 집에는 TV, 주방용품, 커피머신, 냄비와 그릇세트 등 각종 사은품이 가득했다.
A씨는 "연애할때는 검소하고 알뜰한 모습이 좋아보였다"면서 "프로포즈도 당첨된 식사권으로 고급 레스토랑서 받았다"고 했다.
이어 "허세 부리거나 실속 없는 사람보다는 이 사람과 살면 그래도 실속 있게 살겠다 싶어서 결혼 생각을 확고하게 굳혔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남편은 결혼 후에도 식당이나 카페에서 각종 서비스와 이벤트를 챙기는 데 집착했고, 때로는 없는 이벤트도 만들어낼 정도로 넉살이 좋았다.
그러던 중 남편은 직장 동료들과 회식하겠다며 장인·장모 식당을 찾았다고 한다. A씨는 "친정부모님이 손님이 적어 고민하던 중에 고마운 마음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남편은 처가 식당에서 음식과 음료 등 서비스를 넉넉히 받아놓고는, 60만 원 정도 나온 식사비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한다.
결제를 하려는 남편에게 장모가 "사위 돈 받기 쑥스럽다"며 한번 사양하자, 남편은 "맞다. 우리 사이에 무슨 돈을 받고 그러시나. 역시 우리 장모님 최고다. 다음에 또 오겠다"며 엄지를 치켜세운 뒤 계산 없이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전해 들은 A씨가 "어떻게 사위가 돼서 먹튀할 수가 있냐"고 따지자 남편은 "장모님도 민망해하시고 나도 쑥스럽더라. 사위도 자식인데 어떤 자식이 부모 식당에서 결제하나"라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이에 A씨가 "장사가 잘 안돼 도와드리려고 회식 장소로 잡은 거면 당연히 돈을 더 내고 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남편은 "돈이 아까워서 그랬겠나. 장모님 손맛에 반한 사람들이 앞으로 자주 가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말문이 막힌다. 이분은 돈 아끼는 걸 넘어섰다. 이런 식이면 인간관계가 다 무너진다"면서 "아내가 남편에게 원가도 안 내고 오는 건 우리 부모님 생존에 위험이 된다고 정확하게 얘기해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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