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롯데홈쇼핑, 견제장치 없애고 계열사 밀어주기 노골화”

파이낸셜뉴스       2026.03.24 09:14   수정 : 2026.03.24 09:13기사원문
태광 “롯데 측, 내부거래 승인 및 감사위 장악”
“롯데홈쇼핑, 롯데 계열사 지원 통로로 전락”



[파이낸셜뉴스] 롯데홈쇼핑의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이 불법 내부거래와 부실 계열사 재고 처리, 수의계약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롯데그룹 계열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24일 주장했다.

태광산업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날 예정된 이사회에서는 내부거래 승인과 함께 롯데 추천 사외이사들로만 감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견제 장치를 없앤 채 계열사 밀어주기를 노골화하려는 것”이라며 이 같이 비판했다.

롯데홈쇼핑은 이번 이사회에서 김재겸 대표이사 재선임과 내부거래 한도 승인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위원회 역시 롯데 측 추천 사외이사 3인으로만 구성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월 이사회에서는 태광 측 반대로 내부거래 승인 안건이 부결된 바 있으나, 이달 13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롯데 측이 이사회 3분의 2를 확보하면서 구도가 바뀌었다.

태광산업은 내부거래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거래 승인이 부결된 이후에도 상당 규모의 거래가 지속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법과 정관을 무시한 경영진이 재신임을 받고, 감사 기능까지 무력화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롯데홈쇼핑이 부실 계열사 지원에 동원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홈쇼핑은 롯데쇼핑 자회사 한국에스티엘의 브랜드 ‘사만사 타바사’ 재고 판매를 위해 3월에만 20회 방송을 편성했다. 일반 잡화 방송이 월 5~8회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해당 브랜드는 일본 본사가 장기간 적자를 겪다 상장폐지된 뒤 매각된 바 있다. 다만 롯데쇼핑과 일본 측이 합작 설립한 한국에스티엘은 롯데홈쇼핑 판매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가까스로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태광산업은 물류 부문에서도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했다. 롯데홈쇼핑은 상품 공급과 배송 업무 상당 부분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맡겨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해당 거래 규모는 총 156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영업이익은 증가한 반면 롯데홈쇼핑 실적은 감소세를 보였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35.6%로, 통상 규제 기준선으로 거론되는 30%를 웃도는 수준이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이 20년 넘게 계열사 지원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금난 계열사의 ‘현금 창구’ 역할까지 하고 있다”며 “지분 45%를 보유한 주주로서 심각한 이익 침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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