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美·이란 주요 중재자 역할…군부 실세와 트럼프 통화

파이낸셜뉴스       2026.03.24 11:06   수정 : 2026.03.24 11:05기사원문
FT "美·이란 회담 장소 파키스탄 수도로 제안"
튀르키예 등 주변국 중재 노력…"극초기 메시지 교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힌 23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이 양측의 주요 중재자로 나서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파키스탄 군부 실세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이 '테헤란과의 연줄'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활용해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무니르 총장은 전날(22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위대한 전사", "매우 중요한 인물", "탁월한 인격의 소유자" 등 호의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무하마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역시 다음 날(23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를 논의했다.

양국 정상 간의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과의 적대관계 해소를 위해 이틀간 생산적 대화를 나눴으며,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군사 공격을 유예할 것"이라고 밝힌 시점과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

파키스탄은 이르면 이번 주에 있을 트럼프 정부와 이란 고위급 인사들 간 회담 장소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를 제안했다. 소식통들은 "파키스탄 고위 관리들이 △이란 정부 △스티프 위트코프 중동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비공식 소통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은 미군 기지가 없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피할 수 있었고, 중동 지역에서 몇 안 되는 미국의 동맹국들 중 하나가 됐다. 이는 이란과 미국 사이에서 중립적인 중재자로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됐다. 파키스탄은 이란에 이어 이슬람 시아파 인구가 두 번째로 많아서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한편 튀르키예도 단기 휴전 확보와 협상 공간 마련을 위해 이란 관리들 및 위트코프 미 중동 특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중동전문매체 알모니터 역시 미국이 튀르키예의 중재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갈리바프 의장 간 회담을 이란 측에 제안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이끌기 위한 중재국들의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이를 본격적인 긴장 완화 국면으로 해석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란 당국자들은 "미국이 다른 국가들을 통해 전쟁 종식 협상을 제안했었지만, 이란은 이에 답변하지 않았다"면서 "미국과 어떠한 협상도 한 적 없다"고 일축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들은 "이러한 노력이 공식 절차라기보단 매우 초기 단계의 메시지 교환에 그쳤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은 "여러 나라가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면서도 "나는 이것을 전쟁이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FT에 전했다. 그는 "타협과 합의가 어떤 모습일지 보여주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어느 쪽에서도 타협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자초한 이 위기에서 그가 쉽게 물러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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