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생 침공'에 무너지는 문과 합격선… 2028 대입 '점수 양극화' 예고
파이낸셜뉴스
2026.03.24 14:34
수정 : 2026.03.24 14:34기사원문
수시 내신 5년 연속 역전·정시 수학 격차 7.20점
상위권 이과 독식에 인문계 '미등록 사태' 우려도
[파이낸셜뉴스] 2028학년도 문·이과 완전 통합 대입 여파로 상위권 수험생들의 이과 쏠림이 심화되면서, 자연계열 합격선이 인문계열을 압도하는 '점수 양극화' 현상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입시 전문가들은 2028학년도 대입에서 문과 지원자들의 등록 포기 규모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문·이과 동시 합격 시 자연계열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인문계열 학과의 연쇄적인 합격선 붕괴와 대규모 미등록 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서울권 대학의 수시 합격선 데이터는 이미 이과 우위로 완전히 돌아선 상태다. 서울권 대학 학생부 교과전형 평균 합격선은 2020학년도 당시 인문계 2.17등급, 자연계 2.22등급으로 인문계가 높았다. 그러나 2021학년도부터 역전되기 시작해 2025학년도에는 인문계 2.58등급, 자연계 2.08등급으로 격차가 0.50등급까지 벌어졌다.
학생부 종합전형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2020학년도부터 2025학년도까지 서울권 자연계 합격선은 인문계보다 최소 0.24등급에서 최대 0.36등급까지 꾸준히 높게 형성되고 있다. 경인권과 지방권 대학에서도 자연계 합격선이 인문계를 상회하는 흐름은 동일하게 나타났다. 지방권의 경우 인문계 4.53등급, 자연계 4.31등급으로 계열 간 점수 차가 뚜렷했다.
정시 모집에서의 점수 차이는 더욱 압도적이다. 2025학년도 연세대와 고려대 등 주요 9개 대학의 정시 합격선 백분위를 분석한 결과, 수학 과목에서 인문계는 88.69점인 반면 자연계는 95.90점으로 7.20점의 큰 격차를 보였다. 탐구 영역 또한 자연계가 90.50점으로 인문계의 88.71점보다 1.78점 높았다. 반면 인문계가 강세를 보인 국어는 92.95점으로 자연계의 91.88보다 불과 1.07점 높은 데 그쳐 수학의 열세를 만회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 의대 선호와 취업난으로 인한 이과 쏠림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문·이과 통합 수능이 실시되면 수학 점수 격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임 대표는 이어 "수능 상위권 학생들이 이과 학과를 먼저 채우고 문과로 넘어오는 흐름이 강화되면서, 문과 비선호 학과의 합격선이 예상보다 훨씬 크게 낮아지는 입시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학가에서는 이에 대응해 선발 방식 변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국외대 등은 이미 어문계열 등에서 통합 선발 방식을 도입하거나 학과별 선발을 병행하며 합격선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이화여대는 정시에서 인문·어문계열 통합 선발을 실시하며, 부산외대는 전체 통합 선발로 전환하는 등 변화가 감지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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