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0개 맞고 5실점 참사… 'ERA 14.73' 사사키 로키, 이래서 다저스 4선발 하겠나

파이낸셜뉴스       2026.03.24 15:50   수정 : 2026.03.24 15:50기사원문
안타 '0개'에 5실점… 허공에 뿌린 160km
66구 중 스트라이크 32개, 완전히 실종된 제구력
WBC 포기 역풍? 시범경기 방어율 14.73 참사
다저스 4선발 낙점? 이대로라면 어림없다



[파이낸셜뉴스] 160km를 가볍게 뿌리며 타자들을 얼어붙게 만들던 '레이와의 괴물'은 온데간데없다. LA 다저스의 4선발 중책을 부여받은 사사키 로키(25)의 끝없는 부진에 현지 팬들과 코칭스태프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무피안타 5실점. 야구에서 좀처럼 상상하기 힘든 이 기괴한 성적표가 사사키의 뼈아픈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202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선발 마운드에 오른 사사키는 3이닝 동안 무려 66개의 공을 던지며 6사사구 5실점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이날 사사키가 허용한 안타가 단 한 개도 없었다는 점이다.

오로지 자신의 걷잡을 수 없는 제구 난조로 자멸했다. 66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32개. 타자와의 수싸움은커녕, 영점 조준조차 되지 않아 허공에 공을 뿌리는 수준이었다.



1회부터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선두타자 잭 네토에게 내리 볼 3개를 던지며 흔들리더니 결국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다. 이후 볼넷과 야수 선택이 겹치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호르헤 솔레어와 요안 몬카다에게 연달아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하며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

결국 다저스 벤치는 1회 1사 상황에서 로난 콥을 부랴부랴 마운드에 올리는 촌극을 벌여야만 했다.

시범경기 특별 규정에 따라 2회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배려'를 받았지만, 또다시 사사구를 남발하며 위태로운 줄타기를 이어갔다.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를 향한 구단의 배려가 오히려 굴욕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사사키의 이번 시범경기 최종 성적은 4경기 7⅓이닝 12실점, 평균자책점 14.73. 변명의 여지가 없는 처참한 기록이다.



더욱 뼈아픈 것은 그가 이번 시즌 명예 회복을 위해 이달 초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차출마저 고사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는 점이다.

지난해 빅리그 진출 첫해, 잦은 부상으로 10경기 등판에 그치며 후반기 불펜으로 밀려났던 수모를 씻겠다는 강력한 의지였다. 하지만 야심 차게 준비한 2년 차 스프링캠프의 결과는 최악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다저스는 일찌감치 사사키의 잠재력을 믿고 그를 4선발로 낙점했다. 그러나 150km 후반의 불같은 강속구도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지 못하면 그저 위협구에 불과하다.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 제구력을 완전히 상실한 사사키가 과연 험난한 메이저리그 로테이션의 한 축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을까.

끝없는 부진의 늪에 빠진 천재 투수. 다저스 마운드의 구상에 짙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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