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로컬펀드로 골목상권 살린다… 정부 ‘지역상권 대수술’

파이낸셜뉴스       2026.03.25 10:00   수정 : 2026.03.25 10:00기사원문
창업→성장→확산 3단계로 지역상권 전면 재편
로컬기업 1000개 육성…민간투자 연계 지원
전용 펀드 2000억 조성…단계별 자금 지원
앵커기업 중심 ‘로컬기업마을’ 조성



[파이낸셜뉴스] 수도권에 쏠린 소비 지형을 바꾸기 위해 정부가 ‘로컬상권 재편’에 나섰다. 2000억원 규모의 로컬기업 전용 펀드를 조성하고 ‘로컬기업마을’과 ‘로컬창업 스튜디오’를 앞세워 골목상권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상권을 관광과 결합해 전국으로 확산하는 한편, 로컬 창업 육성도 병행할 계획이다.

구윤철 부총리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모두의 지역상권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창업(점), 성장·집적(선), 확산(면)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지역상권 전반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도권에 쏠린 소비를 지방으로 분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창업 단계에서는 로컬 창업을 확대한다. 국민참여 평가방식으로 매년 1만명의 창업가를 발굴하고 1000개 로컬기업을 육성하는 한편, 사업화 자금과 AI 기반 상권 분석·컨설팅을 통해 초기 창업의 안착을 지원할 계획이다.

성장 단계에서는 로컬기업을 성장시켜 상권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민간 투자를 유치한 로컬기업에는 최대 5억원 규모의 매칭 융자와 사업화 자금이 지원된다. 여기에 2030년까지 최대 2000억원 규모의 전용 펀드를 조성해 성장 단계별 자금 공급을 강화한다.

단순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상품 경쟁력도 끌어올린다. 디자인, 브랜딩, 패키징 등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생산시설이 없는 기업에는 위탁제조까지 연계한다.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컬 기업 육성 프로그램’도 신설해 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 입점을 지원한다.

아울러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창업기업이 모여드는 ‘로컬기업마을’을 조성하고, 유휴 상가를 활용한 ‘로컬창업 스튜디오’를 통해 골목상권 단위의 집적을 유도한다. 단일 점포 중심이 아닌 체류형 상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확산 단계에서는 상권을 관광과 결합해 소비를 외부로 확장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비수도권에 ‘글로컬 관광상권’ 17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78%가 서울에 집중된 구조를 분산시키겠다는 의도다. 상권 선정 과정에는 외국인 평가단을 포함해 실제 관광 수요를 반영한다.

또 미식·문화유산·체험을 결합한 ‘로컬 테마상권’ 50곳을 조성해 지역별 차별화된 콘텐츠를 강화한다. 전통시장도 관광 자원으로 재편된다. ‘백년시장’ 프로젝트를 통해 역사성과 문화성을 갖춘 시장을 국제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상권의 지속 성장을 위한 제도 보완도 추진된다. 정부는 관리비 내역 공개 의무화를 통해 임대료 편법 인상을 막고, 임대인·임차인 간 상생협약 확산으로 소상공인 내몰림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상권 보존을 위한 지자체 조례를 지원하고, ‘골목상권 특별법’ 제정을 통해 상권 조직화·브랜딩 등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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