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선장 되려면 뭘 해야 하나요”… 제주 학생들, 배 위에서 꿈 키웠다
파이낸셜뉴스
2026.03.24 17:15
수정 : 2026.03.24 17:15기사원문
해안초 학생 15명, 9만t급 ‘셀러브리티 밀레니엄’ 승선 체험
제주도, 도민으로 확대… 크루즈 저변 넓힌다
관광에서 진로교육·전문인력 양성까지 산업 생태계 확장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크루즈 선장님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주항에 입항한 대형 크루즈선 안에서 나온 초등학생의 이 질문이 제주 크루즈 산업의 다음 과제를 보여줬다. 관광객 유치에서 지역의 체험과 진로교육, 전문인력 양성으로 산업 기반을 넓히는 일이다.
학생들은 출입국 절차를 직접 밟은 뒤 제주항에 들어온 9만t급 크루즈선 ‘셀러브리티 밀레니엄’에 올라 선내를 둘러봤다. 승객 정원 2590명 규모의 이 선박은 길이 294m, 폭 32m에 이른다. 학생들은 식당과 공연장, 면세점 등 주요 시설을 차례로 견학했다.
가장 큰 관심은 선장과의 대화 시간에 쏠렸다. 한 학생이 미래의 선장이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묻자, 현장에서는 단순 견학에서 해양산업 진로 체험의 의미가 또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제주도는 지난해 공직자 중심으로 운영한 승선 체험을 올해부터 초등학생과 대학생, 단체 회원 등 일반 도민으로 넓히고 있다. 크루즈를 관광상품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지역 산업으로 체감하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승선 체험은 4월 제주남초, 5월 일도초로 이어진다. 올해 초등학생 참가자는 100여명으로 확대된다. 지난해에는 국회, 법무부, 해양경찰 등 11개 기관 186명이 참여했다.
준모항 크루즈 체험단도 반응이 뜨겁다. 지난해 11월에는 24명 모집에 2396명이 신청해 약 1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주도는 올해 상반기 중 일정을 앞당기고 모집 인원과 지원 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 육성을 위한 유인책도 병행한다. 제주도는 승선 체험과 준모항 크루즈 체험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선사에 선석 배정 때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전문인력 양성도 시작했다.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와 해양산업경찰학과에서는 크루즈 융합 소단위전공인 마이크로디그리 과정을 운영하고, 전문가 특강 등을 통해 관련 취업 기회를 넓히고 있다.
김종수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초등학생들이 해양산업 분야의 미래 진로를 탐색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며 “제주 바다를 이끌 크루즈 전문인력 양성과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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