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다시 협상테이블로

파이낸셜뉴스       2026.03.24 18:09   수정 : 2026.03.24 18:08기사원문
초과이익성과급 등 교섭 재개
총파업 직전 국면서 한숨 돌려
勞, OPI 상한 폐지 등 요구한듯

삼성전자 노사갈등이 총파업 직전 국면에서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섰다.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 개선을 둘러싼 핵심 쟁점을 두고 노조가 교섭 재개를 결정하면서 5월 총파업으로 치닫던 긴장 국면은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24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사측과 만나 교섭 재개에 합의했다.

공동투쟁본부는 입장문을 통해 "사측이 OPI 성과급 산정 방식의 투명화와 상한 폐지를 포함한 논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를 토대로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동투쟁본부는 삼성전자 초기업 노조 지부, 전삼노, 삼성전자 동행노조 등이 참여한 연합체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11월부터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약 3개월간 임금협상을 이어왔지만 OPI 상한을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며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전삼노는 이재용 회장 자택 앞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지만 사측이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과 노조 지도부 간 면담을 제안하면서 일정이 취소됐다.

양측은 전날 약 1시간30분 면담을 했으며, 이 자리에서 노조는 OPI 상한 폐지와 산정기준 공개를 교섭 재개의 핵심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교섭 재개로 노조의 투쟁 수위도 한층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삼노는 당초 오는 4월 집회 이후 5월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사측이 OPI 개선 논의를 공식 의제로 수용하면서 협상 결과에 따라 갈등이 봉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파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생산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업계는 이번 교섭 재개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 특성상 일부 라인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 생산공정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공동투쟁본부는 25일 실무교섭을 시작으로 26~27일 집중교섭에 돌입할 예정이며, 상황에 따라 주말까지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공동투쟁본부는 "교섭은 교섭대로, 투쟁은 투쟁대로 두 축에서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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