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도 없다… 노원 월세 80만원→220만원 폭등
파이낸셜뉴스
2026.03.24 18:17
수정 : 2026.03.24 18:16기사원문
임대 수요 몰리며 월세품귀 심화
#. 오는 8월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둔 A씨는 서울 노원구에 월셋집을 알아보던 중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대단지 아파트임에도 월세 매물이 5건 이하인 경우가 많았고, 월세 가격도 과거에는 80만원 정도였으나 220만원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전세난 심화로 월세를 선택하려는 세입자가 늘고 있으나 월세 매물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서울 곳곳에서 '월세도 구하기 어렵다'는 호소가 이어지며 임대차 시장이 빠르게 경색되는 모습이다.
3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3830가구)'는 월세 매물이 1건에 불과했으며, 노원구 월계동 '그랑빌(3003가구)'도 1건에 그쳤다.
통계로 봐도 월세 품귀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월세 매물 수는 1만5575건으로 최근 3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1일(2만1364건)과 비교하면 27.1%(5789건)가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10·15 대책 이후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며 임대차 매물이 줄어든데다, '전세 대란'으로 인해 임대 수요가 월세로 넘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입주 물량이 줄어든 것도 작용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임대차 수요가 높으면서, 매매 거래가 급증한 지역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자치구 중에는 구로구가 1월 1일 306건에서 이날 기준 151건으로 50.7%(155건) 감소하며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고, 이어 동대문구가 704건에서 355건으로 49.6%(349건) 감소하며 뒤를 이었다. 이어 노원구 46.3%, 서대문구 44.2%, 강북구 38.5% 순으로 감소했다.
매물 수가 줄어들며 거래량도 자연히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806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4년 9월(7411건)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반면 월세 품귀에 월세 가격은 지속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은 151만5000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공시지가 급등 및 보유세 인상 예고에 집주인들이 세 부담을 임대료에 전가시키며 월세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전세사기 이슈, 전세자금 대출 규제, 고금리 등으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도가 붙고 있다"라면서도 "다만 지금 만성적으로 입주 물량도 부족하고 그 물량 부족도 심화될 것이기에 월세 가격 상승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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